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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억' 소리"…해외사업 환산손실 '눈덩이'


환율민감도 커지며 이마트 608억·롯데쇼핑 478억까지 치솟아
"1400원 아래로 하락 어려워…수입품 대체재 마련 등이 필요"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킹달러' 현상에 산업군마다 비상이 걸린 가운데 마트업계 역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환산 손실 등 환율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어서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7.9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인 1363.38원보다 약 64.56원(4.73%)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400원을 밑돌았지만, 올 1분기 평균 환율이 1452원을 돌파한 뒤 2분기에도 1404.04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로 분기 평균 환율이 1385.28원까지 내려가 환율 부담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0월 1423.36원까지 오르며 1500원을 목전에 두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시 30분 종가 기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시 30분 종가 기준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사업장 환산 손실은 해외 자산·부채를 원화로 환산할 때 환율 변동이 불리하게 작용해 발생하는 손실로, 환율(원화 가치)의 변동 폭이 클수록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비현금성 평가손실로 실제 현금 유출은 없지만, 자본을 잠식시켜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다.

해외에서 직수입을 해와 판매하거나, 여러 해외 지역에 사업장을 둔 마트업계의 손실 규모는 더 크다. 이마트는 해외사업장 환산 손실이 3분기 누적 608억원을 넘어섰고, 롯데쇼핑도 약 478억원에 육박한다.

각각 손실 규모가 977억원, 701억원에 달했던 2분기 말에 비해선 회복된 흐름이나, 이는 3분기 일시적인 환율 하락 영향에 따른 효과로 4분기 들어 환율 급상승에 따른 타격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 영향을 받아 환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사이 환산 손실이 발생해도 최대 연간 400억원을 넘지 않던 것과 달리 손실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단 점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환율 민감도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를 보태는 요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3년까지 환율이 10% 상승할 때마다 당기순이익이 2억3900만원씩 손실이 발생했는데 올해 9월 말에는 10% 상승할 때마다 41억 이상 손실이 발생할 만큼 환율 민감도가 커졌다. 2023년부터 이마트24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확대하며 해외 투자 비용이 늘어난 배경이다. 롯데쇼핑도 9월 말 기준 달러가 10% 상승할 때마다 11억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마트업계는 국내 유통업계 경쟁이 심화된 만큼 해외사업 확장 기조를 유지한단 방침이다. 마트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존 진출 점포의 내실화를 다지면서 동시에 신규 출점을 병행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며 해외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선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물건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소비재 기업은 환율 상승과 수입 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예전처럼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품에 대한 대체제를 마련하거나 하는 등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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