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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크리스마스"⋯대형 트리부터 초고가 케이크까지


백화점엔 초대형 트리로 분위기 '업'⋯호텔선 50만원 케이크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접근성·체류시간 늘리는 전략 극대화"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가에서 분위기를 한껏 띄우며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트리 등 연말연시 상징물을 대거 배치하며 프모로션에도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46일간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광장에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한다.

올해 마켓은 역대 최대인 약 약 13m 높이로 유럽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초대형 트리, 인공 눈 스노우 샤워, 2층 회전목마 등 몰입형 장식이 곳곳에 설치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식음료 부스와 프리미엄 라운지도 갖췄다. 지난 10일 진행된 주말 입장권은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인증샷 열기가 뜨겁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사진=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를 열었다. 오는 1월 30일까지 강남점 지하 1층에선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를 잇는 공간이 트리와 장식으로 가득한 '트리로드'로 변신한다. 이어 14일부터는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서도 원더랜드 마켓을 열어 서울 도심 속 연말 명소를 완성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을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Atelier de Noël)'을 콘셉트로 꾸몄다. 대표공간인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는 산타의 집, 편지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 코티지로 꾸며졌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사전 예약에선 4만5000여명이 동시에 접속하며 30분 만에 마감됐다. 더현대 서울 H빌리지는 2022년 첫 선보인 이후 누적 방문객 100만명에 달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선 12월 15일부터 13m 트리와 '산타의 집'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마을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025년 크리스마스 공방.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단순한 장식 연출에서 벗어나 대형 포토존·키네틱 아트·인터랙티브 조형물 등 SNS 인증을 고려한 체험형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는 건 소비자들이 보다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물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체류 시간을 늘려 소비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4분기가 백화점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에선 '케이크 전쟁'이 펼쳐졌다. 케이크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연말 분위기를 연출하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통상 연말 케이크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출시됐는데, 올해는 1~2주 가량 앞당겨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서울신라호텔이다. 50만원 짜리 트러플 케이크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장안의 화제다. 제철 화이트 트러플과 블랙 트러플을 올린 이 케이크는 하루 3개만 판매되는 한정판으로, 지난해 최고가 제품을 넘어서는 가격대가 적용돼 SNS를 달구고 있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사진=롯데백화점]
신라호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사진=신라호텔]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크리스마스 명소 연출을 통해 호캉스 고객을 모았다면, 올해는 케이크로 상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케이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평소의 2~3배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머커스도 연말을 맞아 블랙 프라이데이와 프로모션으로 열기를 채우고 있다.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계절 변화에 블랙프라이데이가 겹쳐 쇼핑 수요가 높아지는 11월과 12월을 맞아 '역대급’ 최저가를 앞세운 할인 행사에 나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특히 민감한 만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객 접근성과 체류 경험을 높이는 전략이 필수"라며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경험·가격·편의성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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