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부산~괌 등 일부 노선이 텅 빈 상태로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공정위 규제로 일부 비인기 노선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진=대한항공]](https://image.inews24.com/v1/01c9d13cf4b835.jpg)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괌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대한항공 KE2260편 여객기에 승객 3명이 탑승했다. 이날 여객기 전체 좌석은 180석 규모였다.
일반적으로 180석 규모 항공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객실 승무원 4명 등 총 6명의 직원이 탑승한다. 이날은 승객보다 직원 숫자가 더 많았던 셈이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출발해 괌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에도 승객 4명이 타고 있었다. 또 지난 2일에는 대한항공 부산~괌 왕복 항공편 승객을 모두 더해도 19명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외에도 부산~괌 노선 항공편의 상황은 대부분 비슷했다. 11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의 부산~괌 노선 평균 탑승률은 10~20%에 그쳤다.
해당 노선이 극도로 저조한 탑승률을 보인 데는 괌 여행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공정위 규제로 공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5개 항공사의 일부 국제선의 공급석 수를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하는 조치를 10년간 의무화했다.
합병을 앞두고 항공사들이 노선을 합병 축소 시켜 독과점으로 인한 운임 인상과 공급축소 부작용을 사전에 억제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공정위 제재를 받는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인기 노선으로 전락한 괌, 세부 노선 등을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증편시키거나 복항시켰다.
5개 항공사가 2019년도 대비 90% 이상 국제선 공급석을 유지해야 하는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부산~괌, 부산~세부, 부산~베이징, 부산~다낭, 부산~칭다오 등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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