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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버블론에 반박 "대부분 데이터 오류"


시장 우려에 “펀더멘털은 견조”
매출채권·재고·현금흐름 논란 정면 반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버블론과 실적 안정성 우려에 대해 공식 FAQ 형태의 반박자료를 주요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차원의 ‘팩트체크 FAQ’ 배포는 이례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 자료에서 매출채권, 재고, 현금흐름 등 핵심 지표를 둘러싼 우려가 대부분 데이터 오류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최란 기자]

회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평균 자사주 매입 단가는 51달러로, 장기 내재가치 대비 저점에서 매입을 이어왔다.

재고 증가 역시 수요 둔화가 아니라 차세대 AI 칩 ‘블랙웰’ 대비 선제 확보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매출채권 회수 기간(DSO)은 53일로 장기 평균 52일과 유사하며, 연체 비중도 낮다고 밝혔다. 일부 자료에 기재된 3분기 영업현금흐름 145억달러 역시 오류이며 실제 수치는 238억달러라고 정정했다.

‘가공 매출’ 의혹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투자와 매출 연계 비중이 전체 매출의 3~7% 수준에 불과해 구조적으로 매출 부풀리기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과거 회계 부정 사례에서 거론되는 SPE(특수목적법인)나 벤더 파이낸싱 구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부자 매도 논란도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문제가 된 인물들은 회사 내부자가 아니며, 해당 매매는 회사의 사업이나 재무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는 아직 사이클 초입 단계”라며 버블로 규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엔비디아 뒤흔든 '빅쇼트' 버리의 지적

이번 FAQ 배포에는 최근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의 재무제표를 강하게 비판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버리는 “AI 기업들이 자산의 유효기간을 과도하게 늘려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이익을 과대계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엔비디아가 공개한 205억달러 규모의 주식기준보상(SBC)에 대해 “실제 비용은 훨씬 클 수 있다”며 2018년 이후 112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발행주식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칩의 실제 수명은 2~3년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은 5~6년으로 감가상각 기간을 잡고 있다”며 2026~2028년 사이 최대 1760억달러 규모의 이익 과대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AI 인프라의 진짜 수요는 매우 작다. 중개업체 자금이 끌어올린 구조일 뿐”이라며 ‘사기(fraud)’에 가깝다고도 표현했다.

틸·손정의 엔비디아 매도 여파 차단 의도도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가 3분기 들어 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보유분을 모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 불안이 확대된 점도 엔비디아의 대응 배경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두 사람 모두 회사 내부자가 아니며, 개인적 투자 판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한 달간 엔비디아 주가는 약 15% 안팎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달 말 212달러대였던 주가는 이달 17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오며 고점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AI 투자 둔화 우려와 대형 매도세가 겹치며 단기 약세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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