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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격에?"…가성비 뷰티 '전성시대'


다이소 뷰티 1년 새 90% 성장⋯편의점 뷰티도 30%↑
1020세대 중심 5천원 이하 가성비 뷰티템으로 '눈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니, 가성비 최고에요."

1020 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뷰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화장품의 상향 평준화로 '비싼 게 좋다'는 공식이 깨지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하락하고, 가격 대비 성능을 챙기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다이소의 뷰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했다. 다이소 뷰티는 최대 5000원 이하로, 가성비 뷰티 시대의 포문을 연 대표 주자다. 에뛰드부터 VT코스메틱까지 100여개의 브랜드 제품을 5000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고, 기성 제품들과 같은 성분으로 제품력도 보증돼 믿고 쓸 수 있단 점에서 인기다. 제품 개수도 1100여개에 달해 고르는 재미도 있다.

모델이 CU 뷰티 특화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가성비 뷰티의 또 다른 축인 편의점도 떠오르는 강자다. 특히 3000원의 미니 화장품으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GS25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뷰티 부문 매출액 신장률이 29.8%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본격 전개한 3000원 균일가 화장품 매출은 무려 498.5% 증가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손앤박 립앤치크 시리즈'부터 '마녀공장 소용량 클렌징 시리즈'까지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소용량으로 단돈 3000원에 써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CU에서도 가성비 뷰티가 효자다. 올해 1월부터 11월 21일까지 CU의 뷰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전년도 매출액 성장률(16.5%)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블유드레스룸(W.DRESSROOM)의 4500원 '퍼퓸 핸드크림'부터 8900원의 AOU의 '글로이 틴트밤 미니'까지 가성비 제품이 잘파 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효과다. 실제 이 기간 동안 CU 뷰티 부문의 매출액 70%는 1020세대였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1월부터 11월 23일까지 뷰티 부문 매출액 신장률이 20%를 기록했다. 3000원의 '소라 퍼퓸핸드크림'과 3500원의 '루이본 로제글로우립밤' 같은 가성비 화장품이 흥행한 덕분이다.

가성비 뷰티의 흥행은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물린다. 구매 채널이 온라인·로드숍에서 생활 동선 중심의 매장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더 가볍게, 더 자주 구매하는 패턴이 자리 잡은 영향이다. 여기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인디 브랜드나 중·소 브랜드도 백화점 못지않은 퀄리티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배경도 성공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편의점과 다이소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도 합세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4950원 화장품'을 선보였고, 이마트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4950원의 화장품을 선보이며 가성비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가성비 뷰티 시장은 매스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뷰티 시장을 움직이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성비와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소는 제품군을 확대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으며, CU는 뷰티 특화 매장을 1000점 이상으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키우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편의점 전용 화장품 개발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상품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이에 따라 중소·인디 브랜드까지 대거 유입되며 경쟁이 빠르게 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넘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독창성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갖춘 업체들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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