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노타와 S2W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상장 후 흥행을 기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겁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와 함께 사업 모델 완성도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사진=제미나이 제작]](https://image.inews24.com/v1/d0b6ae4d1d5e8c.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날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아크릴을 비롯해 이달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마키나락스, 디토닉 등 AI 관련 기업들이 IPO를 본격화한다.
AI 플랫폼 기업 아크릴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MLOps·LLMOps 기반 플랫폼 ‘조나단(Jonathan)’과 의료·금융·제조 분야 특화 AI 서비스 ‘나디아(NADIA)’, 산업용 LLM ‘아름(A-LLM)’ 등을 중심으로 B2B AI SaaS 사업을 확장해왔다. 315억원 규모의 공모 자금은 온디바이스·지능형 반도체 특화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한다.
산업 특화 AI 기업 마키나락스는 지난 17일 코스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상장 철회 후 재도전에 나선 사례로 주목 받는다. 폐쇄망 제조·국방 환경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플랫폼 ‘런웨이(Runway)’를 기반으로 5000여 개 산업 모델을 상용화했고, ADD·해군 프로젝트 수주와 일본 법인 설립을 통해 확장성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 사내벤처 출신의 디토닉 역시 지난 13일 예심 신청서를 접수했다. 시공간 빅데이터 엔진 ‘Geo-Hiker’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외 물류·유통사와의 기술검증(PoC)도 지속 확대 중이다.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수백억대 결손금 부담…장기 성장 동력 필수
앞서 상장한 AI 기업들의 흥행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3일 상장한 노타는 공모가(9100원) 대비 최대 475%까지 뛰었다가 현재도 약 3배 이상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상장한 S2W도 첫날 97% 급등한 뒤 두달 넘게 공모가(1만3200원) 대비 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AI 기업 IPO에 대한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AI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연산 인프라와 고급 엔지니어 인력, 장기적인 기술 투자를 필요로 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단기간 손익 개선이 어렵다.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아크릴, 마키나락스, 디토닉 모두 수백억대 결손금을 안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각 사 증권보고서에 따른 결손금은 아크릴 298억8945만원(올해 9월 기준), 마키나락스 515억3424만원(지난해 말 기준), 디토닉 115억3228만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성장은 확실하지만 수익모델은 아직 초입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기업은 상장 기대감으로 몸값이 실적보다 먼저 치솟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IPO 기대감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일부 기업은 몸값이 실적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기술특례라고 해도 상장 이후 반복 매출과 수익구조가 증명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 기대가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단기 모멘텀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업 모델 완성도와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입증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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