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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접는다"⋯자취 감추는 '정기배송'


새벽배송·퀵커머스 일상화 등 소비패턴 크게 변화
SSG닷컴·다이소몰도 철수⋯'분초시대' 속 자화상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한때 아이를 키우는 소비자나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정기배송 서비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문하면 즉시 가져다주는 퀵커머스나 새벽배송이 일상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내달 29일 정기배송 서비스를 공식 종료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통시장 배송 경쟁이 속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생필품 등 반복 구매 품목도 필요하면 즉시 주문하는 흐름이 정착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정기배송 서비스를 내달 29일까지만 운영한다. 2015년 자동 결제·배송 시스템으로 이뤄진 해당 서비스를 론칭한 지 약 10년 만에 공식 종료하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정기배송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기존 회원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운영했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2015~2016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기저귀나 분유가 집에 떨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거나 고정적으로 무거운 생수나 휴지 등을 배달해 준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플랫폼들은 충성고객 확보 차원에서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며 꾸준한 이용자층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초창기와 비교해 경쟁력이 크게 줄었다. 늦어도 익일배송, 심지어 주문하면 1시간 만에 도착하는 환경이 자리 잡으며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다. 정기적으로 상품을 구매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주문하는 게 당연한 방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빠른 배송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면서 정기배송 서비스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한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에 SSG닷컴도 지난 8월 정기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날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과 '스타배송'에 물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이소몰도 테스트 성격으로 운영해오던 관련 서비스를 내달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정기배송 구조가 소비 패턴 변화와 맞물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고정 물량을 주기적으로 채워야 하는 만큼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송 속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빠른 배송 사업은 수익성 문제가 얽혀 있는 데다, 새벽배송을 두고 찬반으로 번지는 논쟁까지 불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빠른 배송 니즈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배송은 점진적으로 줄어들다 최근 새벽배송에 이은 퀵커머스 시대가 열리면서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며 "주 혹은 월 단위로 반복 구매하는 상품마저 빠르게 받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당연한 배송 체계"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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