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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30년의 기록]⑭동작구, '속도와 방향'으로 도시 구조를 다시 쓰다


생활 속 불편 해소부터 대규모 정비까지⋯도시 전반 업그레이드
70~80년대 이미지 벗고 ‘미래 도시 동작’으로 전환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와 함께 우리는 또 한번 풀뿌리 민주주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한지 30년, 지금 우리는 민선8기를 건너가고 있다. 서울시의 자치구는 해방 당시 8개구(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성동구,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구)였던 것이 민선 부활 1기(1995년)에 25개 구로 확정돼 지금까지 현행 유지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이번 기획을 통해 종각에서 유래한 종로구, 맑은 시냇물과 말들의 고장 양천구등 각 지자체가 지난 30년간 변화해 온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변화해 갈 모습을 기초단체장들과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편집자]
동작구청사 전경. [사진=동작구]
동작구청사 전경. [사진=동작구]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주민들로부터 ‘70~80년대에 머물러 있던 동작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을 부쩍 많이 듣는다. 이것이야말로 민선8기 들어 가장 큰 변화이자 성과라고 생각한다. ‘속도’와 ‘방향’을 중심에 둔 ‘동작구형 정비사업’을 통해 새로 시작하거나 재개한 사업구역 면적이 57만평에 달하고 현재 약 78만평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주민들께서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와 함께 정비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임기 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동작구형 정비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해왔다. 절차별 표준가이드, 상시 정비 컨설팅, 모아타운 현장운영단, 인허가 사전검토 지원 등 지자체 최초의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 구축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동작구청사 전경. [사진=동작구]
1991년 대방역 인근. [사진=동작구]

동작구의 역사는 조선 시대 한강과 노량진 나루를 중심으로 성장한 교통·군사 요충지에서 시작된다. 상도·흑석·사당 일대는 농경과 군사 보급이 함께 이루어지는 생활권이었고 대한제국·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철도·도로 기반시설이 확충되며 근대 도시의 형태가 자리 잡았다. 1949년 경성부 영등포출장소에서 동작출장소로 분리됐고 1980년 자치구로 승격된 이후에는 1·2·7·9호선 등 주요 지하철 노선과 대방로·사당로 등 도시축을 중심으로 주거·교육·업무 기능이 결합된 도시로 발전했다.

2025년 기준 동작구 인구는 38만명 수준이며 1995년(43만명) 대비 감소했지만 세대수는 지속 증가하며 1~2인 가구 중심의 생활 구조가 뚜렷해졌다. 같은 기간 노인 인구는 8.6%에서 21%로 증가했고 학령인구는 감소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재정 규모는 1995년 764억원에서 2025년 8845억원으로 확대됐고 사회복지예산 비중은 56%를 기록하고 있다.

동작구청사 전경. [사진=동작구]
노량진 일대 전경. [사진=동작구]

민선8기의 핵심 중 하나는 ‘동작구형 개발사업 관리계획’이다. 동작구는 서울시 기조와 별개로 자체 기준을 만들어 정비사업의 속도·품질·절차를 통합 관리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 계획은 ‘지구단위계획–건축–교통–환경–갈등 조정–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구조로 정비사업이 많은 동작구 특성에 맞춘 전국 최초 수준의 관리체계라는 평가다.

정비사업은 동작구 도시 재편의 중심이다. 남성역 북측역세권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이 결합된 대규모 정비가 추진되고 있으며 대방역 북측 일대도 신대방삼거리역–보라매병원–대방역을 잇는 미래 축을 중심으로 도시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사당·신대방·상도·흑석에 이르는 주요 재개발 구역은 절차별 속도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비사업 컨트롤 타워’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노량진 뉴타운 역시 민선8기 들어 재개를 맞았다. 서울시–동작구–조합 간 협의 구조가 정비되면서 정체됐던 구역들이 속도를 되찾고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와 기반시설 확보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특히 성대시장·시장로 일대는 상권 활성화와 재개발이 연계된 ‘복합 정비’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동작구의 또 다른 강점은 보육 분야다. 동작구는 전국 최초로 ‘24시간 틈새돌봄센터’를 설치했고 임산부·영유아 중심의 보육전략이 세분화돼 있다. 어린이집–부모–전문가를 연결하는 ‘영유아 통합돌봄 플랫폼’,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확대, 아동 발달맞춤 지원, 아동 안전 인프라 확충 등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어르신 정책은 ‘효도 행정’이라는 이름 아래 전국 최고 수준의 체계를 갖췄다. AI·IoT 기반 스마트케어 서비스, 1인 고령가구 돌봄체계, 장수축하금·경로당 현대화 등 수요별 맞춤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전용 생활케어 모델도 안착하고 있다.

청년 정책은 청년수당·주거지원·창업·커뮤니티·문화가 결합된 형태로 확장됐다. 청년월세지원, 사회초년생 주거비 경감 프로그램, 청년 창업공간 지원, 지역 활동 연결 플랫폼 등이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작구의 교통 현안도 해결 방향이 제시됐다.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구는 지역 내 이동축을 재분석하고 보행 중심 교통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 확충, 좌회전 신호체계 개선, 보행 사고 예방, 골목길 안전조치 등 생활형 교통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동작구청사 전경. [사진=동작구]
박일하 동작구청장. [사진=동작구]

동작구의 미래 비전은 ‘2045 동작구 종합발전 기본계획’과 ‘세계가 주목하는 K-도시 동작’으로 집약된다. 구는 공간·산업·교통·정비·환경·복지·문화를 아우르는 장기 전략을 세우며 동시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는 명소와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변화의 신호탄이 신청사 대형 미끄럼틀 ‘동작스타’로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이어지는 높이 15m 규모의 시설이다. 운영 한 달 만에 1만2000명이 이용한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며 올겨울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해 신청사를 새로운 ‘핫플’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옛 노량진청사부지는 IMM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협약해 지하 7층~지상 44층 규모의 복합건물로 개발될 예정이며 총 6397㎡(약 1940평)을 공공기여 형태로 확보해 주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한다. 이는 노량진을 교육·혁신지구로, 흑석·사당·상도·대방·신대방을 주거·상업·업무 복합축으로, 장승배기–보라매–숭실대–중앙대를 미래 교육·연구벨트로 재편하는 ‘2045 계획’의 핵심과도 연결된다. 동작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니콘 기업의 시작은 동작'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구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성장축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지속 발굴해 최우선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며 "전신주 이설, 도로 열선 설치 등 눈에 보이는 생활 개선은 물론 정비사업과 보육·청년·어르신 정책까지 동작구만의 혁신 정책을 더 촘촘히 추진해

구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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