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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성공…발사 성공률 75% '업', 뉴스페이스 '오픈' [지금은 우주]


“우리 위성, 우리 발사체로 쏘는 시대 앞당긴다”

누리호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누리호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주로 가는 ‘대한민국의 문’이 활짝 열렸다. 더 높고, 더 넓은 ‘우주의 문’을 확보했다. 26일을 지나 27일에 접어드는 새벽 01시 13분 누리호는 하늘 높이 솟구쳐 목적한 고도에 도달했다.

새벽을 가르면서 날아올라 우리나라 우주의 문을 열어젖혔다. 새벽하늘의 별과 초승달이 누리호의 비행을 축하했다. 어두운 새벽도 누리호의 강력한 비상을 막지는 못했다.

27일 새벽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날아오른 누리호는 굉음을 내면서 빠르게 빠르게, 하늘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프레스센터에서 지켜본 누리호는 산 너머에서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처음엔 굉음만 들렸다.

발사 몇 초 뒤 발사대를 치고 올라 프레스센터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화염을 내뿜으면서 우주로 날아갔다.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4번째로 발사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목표한 궤도(600km)에 도달했다. 이날 누리호는 시퀀스에 따라 단 분리, 페어링 분리, 차세대중형위성 3호 배치, 큐브위성 12기 순차 배출 등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우주 강국을 넘어 발사체 안전성과 신뢰도를 확보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 정책에 추진력이 생기고 동력이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새벽 발사에도 성공하면서 24시간 언제 쏘아도 성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운용의 폭을 넓혔다.

누리호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누리호가 27일 01시 13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우주청]

신뢰도 UP, 뉴스페이스 시대 성큼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두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누리호의 발사 성공률은 기존 66%에서 75%로 상승했다. 4번 발사에 3번 성공함으로써 누리호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다.

1차 실패에 이어 2, 3, 4차에 연속 성공하면서 누리호는 이제 ‘안정적 우주 수송 수단’이란 인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안전한 우주 수송 수단으로 누리호가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 우주기술이 매우 성숙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순간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또 하나 뉴스페이스 시대로 전환에 성공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누리호 1~3차 발사까지 총조립과 발사 운용 모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았다. 정부가 중심이었다. 이번 4차 발사는 달랐다. 총조립을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책임졌다. 물론 발사통제 등 발사 운용은 항우연이 담당했다. 이번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화는 앞으로 총조립은 물론 발사 운용까지 항우연으로부터 빠르게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호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누리호가 고도 600km에 도달해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분리하고 있다. [사진=우주청]

누리호 4차 프레스센터가 있는 나로우주센터 브리핑실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누리호 4차 발사: 기업이 이어가는 미래 대전환’이란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공공 주도의 우주개발을 기업 중심의 민간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5, 6차 발사는 정부에서 민간으로 관련 기술 등 모든 것이 빠르게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정부는 최근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로 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번 4차 발사 성공으로 그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앞으로 과제, 가격 경쟁력과 재사용발사체 개발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여러 성과물이 거론되는데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신뢰도가 높아졌다 하더라도 탑재 비용이 비싸면 선뜻 누리호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부분이다.

누리호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누리호가 힘차게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우주청]

스페이스X의 팰컨9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개발하면서 탑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호가 민간 기업의 위성까지 쏘아 올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 앞선다.

당분간 정부 관련 공공기관 위성을 쏘아 올리고 조금씩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민간 위성으로 옮아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2~6차 고도화 사업 기간 누리호 탑재체에 대한 비용은 받지 않는다. 대신 실패했을 때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 6차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상업 발사체로 전환할 때쯤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재사용발사체 개발 계획을 최근 우주청이 내놓았는데 이를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시키느냐도 관건이다. 재사용발사체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반복 발사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 값싸게 자주 쏘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페이스X가 전 세계 우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재사용발사체 기술에 있다. 이제 막 재사용발사체 개발 계획을 잡은 우리나라로서는 얼마나 빠르게, 기술력 있는 재사용발사체를 개발하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한편 누리호는 27일 새벽 01시 13분 발사 이후 1단이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3단 분리, 차세대중형위성 3호 분리, 큐브위성 12기가 순차적으로 우주로 나섰다.

이날 누리호는 태양동기궤도가 목표였고 고도 600km에 도달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516kg), 큐브위성 12기(79kg) 등이 실렸고 큐브위성 12기가 순차적으로 우주로 배치되는 과정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큐브위성 사출 과정은 외부에 부착된 카메라로 실시간 전송됐다.

/나로우주센터(고흥)=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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