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이렇게 힙하다고?"…이마트24가 제시한 '뉴노멀' [현장]

[아이뉴스24 송대성·김민지 기자] 이마트24가 편의점의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뉴노멀'을 제시했다. 단순 편의점이 갖는 의미를 넘어 힙한 감성과 트렌드를 모두 잡는 공간을 선보이며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마트24는 27일 성수동에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 성수'를 첫 공개했다. 1020 Z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고객이 타깃으로 이마트24가 지향하는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다.

이날 방문한 트렌드랩 성수는 회색 콘크리트와 메탈 구조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편의점의 느낌보다는 쇼핑 공간이라는 생각을 먼저 떠오르게 한다. 특히 로컬 감성과 트렌디한 무드가 강하게 풍기는 외관은 '성수스럽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다. 내부로 들어서면 카페와 쇼룸, 팝업스토어를 절묘하게 섞은 공간이 펼쳐지며 브랜드가 말하는 '힙한 편의점'의 감도가 즉시 체감됐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는 어뮤즈·W컨셉 등 젠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콘텐츠가 배치돼 있다. 산리오 캐릭터와 결합한 어뮤즈의 뷰티 라인과 W컨셉 프론트로우의 겨울 시즌 아이템은 일반 편의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구성을 완성하며 성수의 로컬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계열사 협업을 통한 브랜드 시너지가 실제 상품과 체험 공간 형태로 구현된 대표적인 영역이다.

맞은편에는 젠지세대가 열광하는 굿즈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트릭컬 리바이브 단독 상품을 비롯해 귀멸의 칼날·스파이 패밀리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 협업 굿즈들이 진열된 매대에는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 요소가 가득하다. 성수 특유의 빠른 트렌드 소비 성향과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가장 먼저 보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모습이다.

굿즈 공간 뒤로 돌아가면 편의점 속 작은 카페를 콘셉트로 한 'To-Go Cafe'(투-고 카페) 존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유행하는 스무디 제조 기계를 비롯해 내가 원하는 라면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강 라면' 기계도 자리하고 있다. 성수 로컬의 활기와 편의점의 실용성이 교차하는 이 지점은 '고객의 일상 속 모든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새 슬로건 '올 데이 하이라이트'(All day highlight)를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스타상품존에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서울대빵' 시리즈, 조선호텔 손종원 셰프 협업 도시락, 유명 셰프 라인업이 참여한 시그니처 제품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세계푸드·조선호텔·신세계L&B 등 그룹사 시너지를 활용해 강화한 상품 경쟁력의 결과물이 이 공간에서 응축돼 드러난다. 일반 매장에서 흩어져 있는 상품들을 하나의 브랜드 서사로 엮어 보여준다는 점에서 플래그십스토어의 차별성이 극대화된다.

이날 둘러본 트렌드랩 성수의 전체 공간은 편의점이라는 기존 규격을 벗어나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경험을 실험하는 플랫폼 성격이 강하게 느껴지게 한다. 1030세대가 직접 상품을 체험하고 공유하며, 신상품이 가장 먼저 공개되는 현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수의 감각과 이마트24의 비전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성수라는 지역이 가진 힙함·로컬성·트렌드 민감도가 매장의 분위기를 이끌고, 이마트24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편의점 뉴노멀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 거점을 완성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트렌드랩 성수점'은 이마트24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매달 가장 먼저 신상품을 선보이고, 정기적으로 트렌디한 브랜드를 소개함으로써 이마트24가 '가장 트렌디하고 힙한 편의점'이자 '1030세대를 가장 잘 아는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