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청사 전경. [사진=금천구]](https://image.inews24.com/v1/c1b96d1ce79230.jpg)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올해는 금천구가 개청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자 민선 30년의 변화가 축적된 흐름 속에서 금천이 걸어온 성장의 궤적을 돌아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금천에서 나고 자란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30년간 이어진 도시 변화에 대해 금천은 더 이상 작고 약한 구로 머무르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민선 이후 금천이 교육·복지·산업·도시 기반 전반에서 꾸준히 체계를 갖추며 자치구다운 기반을 완성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예산 규모와 국비 확보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금천이 중앙정부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구조를 벗어나 스스로 도시를 설계하고 사업을 제안하는 ‘능동형 자치구’로 전환된 시기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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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의 역사는 삼국 시대부터 생활·교통 중심지로 기능한 시흥현을 모태로 한다. 조선 시대에는 ‘시흥군’으로 정비돼 지금의 금천·광명·관악 일대가 하나의 생활권을 이뤘으며 한양 남부를 잇는 교통·군사·행정의 주요 거점 역할을 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경성부 외곽 지역이던 시흥군 소하·독산·시흥 지역이 공업지대와 농경지로 병존하며 도시의 기초가 다져졌고 서울 확장 과정이 본격화된 1963년 시흥군 일부가 영등포구에 편입되면서 현대 도시 개발의 기반이 마련됐다.
금천구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3월 영등포구에서 분리돼 25번째 자치구로 승격되면서부터다. 이후 독산·시흥·가산을 중심으로 도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됐고 특히 가산동 일대는 1980~1990년대 공장·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제조업 중심 산업지로 성장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G밸리(가산디지털단지)가 조성되며 첨단산업·정보서비스 기업이 집적된 서울 서남권 핵심 산업지로 도약했다. 이러한 산업 변화에 맞춰 주거·교육·복지·행정 인프라가 확충되며 금천은 ‘구로·가산 산업축’과 ‘독산·시흥 생활축’을 잇는 복합도시로 발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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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의 변화는 재정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5년 금천구 예산은 743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재정자립도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4위로 올라섰다. 민선 7기 출범 당시 4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예산이 불과 몇 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재정 성장은 국비 확보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결과다. 2018년 1100억원 수준이던 국비는 2024년 9월 기준 2753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정부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르던 도시에서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그 정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내는 ‘능동형 자치구’로 변모한 흐름이 기록으로 입증된 셈이다.
도시 인프라도 빠르게 개선됐다. 평생학습관을 기반으로 한 교육 인프라가 강화됐고, 오미생태공원은 도심 속 생태 명소로 재탄생해 여가·환경 기능을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금천청년꿈터는 창업부터 취업까지 아우르는 청년 지원 복합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청년층 이동·정착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금빛공원, 반려견 놀이터 등 생활 SOC가 확충되면서 가족 단위·반려동물 가구가 자연스럽게 지역 안에서 머무르며 활동할 수 있는 생활권 체계도 마련됐다.
행정·안전 인프라 구축도 개청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다. 2019년 금천경찰서 이전 개소, 2022년 금천소방서 신축 등으로 구청–경찰–소방이 연결되는 핵심 행정 체계가 완전히 갖춰졌다. 이는 금천구가 ‘자치구다운 기반’을 갖춘 도시로 올라선 중요한 계기다. 이러한 변화는 주민 일상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안전 체계의 완비, 생활 공간 확충, 교육·문화 시설 개선은 주민 만족도를 높이며 도시 체질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금천구의 산업 중심부인 G밸리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G밸리는 총 58만 평 규모에 1만4708개 기업이 입주해 14만8339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생산액은 10조3760억원, 수출액은 28억 달러에 달한다. 지식산업센터는 132개로, 최근 5년간 비제조업 비중이 크게 늘며 IT·정보서비스 중심의 첨단산업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금천구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지원센터 운영, 산업단지 디자인진단, 중소기업육성기금 확대, 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조업·비제조업이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하며 산업 중심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도시정비 사업은 금천구 동측 노후주거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총 30개 구역, 약 120만㎡ 규모에서 재개발·재건축·정비가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약 2만6000세대 공급이 목표다. 이는 G밸리 중심의 산업축과 주거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전반의 격차를 해소하는 기반이 된다.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노후주거지 맞춤형 관리 등 절차별 정비 모델을 체계화하며 속도·품질·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복지 체계의 확장도 중요한 변화다. 금천구는 고령층·청년·장애인·신혼부부·취약계층을 아우르는 ‘금천형 생활복지 모델’을 안착시키며 복지 인프라를 촘촘하게 확장했다. 보건·주거·돌봄·안전망이 연계되는 구조는 금천구가 산업 중심 도시에서 생활 중심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됐다. 복지 예산 역시 연도별로 꾸준히 증가하며 주민 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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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의 장기 비전은 ‘G밸리 기반 미래 산업도시’와 ‘배우고 일하고 즐기는 자족도시 금천’으로 집약된다. 산업과 생활·문화가 하나의 구조로 결합되고 주민의 일상이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개청 30주년은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며 금천은 그동안 축적한 성장과 재정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 서남권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이 정말 달라졌다는 주민들의 말씀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더 경쟁력 있는 금천,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금천, 서울 서남권을 선도하는 금천을 향해 흔들림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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