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중국이 아세안·아프리카·중남미 등으로 수출국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한국 제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 현상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3분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 4월 미 관세 조치 이후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같은 기간 EU·아세안·아프리카 등으로의 수출은 12% 늘었다.
![[표=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9c755456c7db1a.jpg)
한은은 중국이 내수 부진과 규제 강화로 공급과잉이 발생한 품목을 해외로 저가로 수출하면서 한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배터리·태양광·철강·화학 등 주요 품목은 글로벌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해당 품목의 수출단가도 하락했다.
철강·건설기계 부문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중국으로 인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중국 내 수요 감소로 한국산 철강·건설기계의 대중 수출이 어려워졌고,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약해졌다.
우리나라의 철강·건설기계 수출이 미국·유럽·캐나다·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중국은 아세안·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차이로 제시됐다.
한은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중국 수입 의존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이 AI 등 첨단 기술 경쟁력과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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