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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메가의 시대"⋯'메컴빽' 삼대장은 옛말


매장 포화에 저가커피 성장판 막혀⋯신규 출점 '반토막'
1위 메가MGC커피만 이례적 성장⋯'일극체제'로 재편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포화 상태에 직면한 저가커피 시장이 급격한 조정기에 들어섰다. 다수 브랜드들이 폭발적으로 동시 성장하던 과거와 달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1위 메가MGC커피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를 제외한 2·3·4위 브랜드 모두 성장판으로 볼 수 있는 신규 출점이 둔화했고, 폐점·명의변경 등 점주 이탈 현상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저가커피 '빅4' 또는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으로 불리던 경쟁 구도가 무너지고 있는 셈다.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저가커피 업계 1위 메가MGC커피의 지난해 신규 출점 매장 수는 657개다. 2022년 572개에서 2023년 539개로 소폭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신규 출점이 100개 이상 늘었다. 전국 3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현재까지도 신규 출점을 원하는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눈을 저가커피 시장 전반으로 돌리면 이야기가 다르다. 저가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출점이 확연히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2위 컴포즈커피의 경우 2022년 626개의 매장을 신규 출점했으나, 2023년 484개, 지난해 311개로 줄었다. 2년 사이 신규 출점 매장 수가 반토막난 셈이다. 3위 빽다방은 2022년 278개, 2023년 241개, 지난해 286개로 뚜렷한 성장이나 하락도 아닌 보합세를 유지했다. 4위 더벤티의 신규 출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266개, 197개, 173개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폐점, 명의변경 등 일종의 '점주 이탈률'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들의 흐름도 메가MGC커피와 다른 브랜드들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메가커피의 계약 종료 및 해지는 지난 2022년 9개, 2023년 14개, 지난해 13개로 사실상 폐점이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가맹점주가 가맹본사와 합의하에 제3자에게 매장을 양도한 것을 뜻하는 명의변경은 2022년 246건, 2023년 333건, 지난해 441건으로 증가했다. 명의변경의 이유는 가맹점별로 상이하지만, 신규출점·폐점률 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명의변경이 늘어난다는 것은 점주들의 브랜드 신뢰도나 만족도가 떨어져 이탈하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메가MGC커피의 경우 신규 출점과 평균 매출 등이 우상향하면서 폐점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에, 장사가 잘 돼서 권리금 받고 파는 매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도심의 한 건물에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카페가 밀집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반면 컴포즈커피의 계약 종료 및 해지는 2022년 10건, 2023년 15건, 지난해 32건으로 절대값이 크진 않지만 폐점 매장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명의변경은 2022년 225건, 2023년 338건에서 지난해 381건까지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출점보다 브랜드를 떠난 점주들이 더 많은 셈이다.

빽다방의 계약 종료 및 해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21개, 20개, 23개로 안정적이다. 같은 기간 명의변경은 90건, 108건, 149건으로 증가했으나 신규 출점 대비 눈에 띄게 많은 수준은 아니다.

더벤티의 계약 종료 및 해지는 2022년 29개, 2023년 61개, 2024년 72개로 폐점 속도와 규모 모두 급증했다. 신규 출점이 줄면서 폐점이 늘어나는 현상은 명확한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명의변경 역시 2022년 108건에서 2023년 150건, 지난해 182건으로 늘었다. 컴포즈커피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신규 출점보다 명의변경이 더 많았다.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시내의 한 메가커피 매장. [사진=구서윤 기자]

매장당 평균 매출은 지난해 소폭 역성장한 더벤티를 제외하고 모두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맹점의 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면적(3.3㎡)당 평균 매출은 역시 메가MGC커피만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면적당 평균 매출은 현재 매장 면적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장사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메가커피의 지난해 면적당 평균 매출은 2241만원으로 2023년(2090만8000원) 대비 200만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의 면적당 평균 매출은 2600만2000원에서 1803만원, 빽다방은 2136만원에서 2051만7000원, 더벤티는 1833만3000원에서 1740만3000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시장 초기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난립해 동반성장 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지금도 대기업까지 진출하는 등 신규 브랜드들이 여럿 생기고 있지만, 포화 상태가 심화하면서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된 분위기"라며 "실질적인 매장 운영자들인 점주들의 메가MGC커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점도 이를 방증한다.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이제는 신규 사업자들이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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