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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임성근, 尹 부부 '저도 휴가' 중 저도 방문 정황"


"종교단체·이종호 통한 구명 로비 가능성 커"
"관련자들 수사 협조 거부"…실체 규명은 못 해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채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구속기소)의 구명 로비가 실제로 '고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의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임 전 사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휴가 중이던 저도를 찾아간 정황도 드러났다. 다만 관련자들의 수사협조 거부로 실체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28 [사진=연합뉴스]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해온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28 [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28일 15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고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임성근 구명 로비'의혹은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의 시작점으로, 특검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김건희 여사 측근을 통한 구명로비와 종교단체를 통한 구명로비 두 축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통해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사건 공범이다.

특검팀은 "이종호가 평소 '김건희와 각별한 사이'라고 자주 얘기하고 다녔고, 영부인이 된 김건희나 그 휘하 행정관에게 연락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반복적으로 한 사실을 다수의 주변 인물들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참고인들은 '임성근 구명로비'와 관련해서도 '이종호가 김건희를 통해 임성근의 일을 조용히 지나가게 처리하겠다는 말을 했고, 사후적으로도 임성근 구명 청탁 사실 및 구명로비 의혹을 김건희에게 부탁해 무마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씨는 특검 조사에서,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씨로부터 임 전 사단장을 위한 구명 부탁을 받은 뒤 "임성근 사단장에게 그만두지 말라고 해라. VIP에게 이야기 하겠다"면서 "VIP는 김건희씨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이씨는 송씨로부터 받은 구명 부탁을 실제로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다수 참고인 진술 및 녹취, 관련 통화내역 등으로 볼 때, 이종호와 임성근의 관계는 상당히 친밀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종호는 2023년 7월 21일~22일 송호종의 부탁을 받고, 같은달 22일~24일 김건희 측에 임성근 구명을

부탁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특검팀은 이와는 별도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8월 저도로 휴가를 갔을 때 임 전 사단장이 저도로 간 정황을 확인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저도 경비를 담당했던 해병대 육상경비대대원과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공관관리대원 진술 등을 통해 2023년 8월 2일에서 6일 윤 대통령 내외의 저도 휴가 중 임성근의 저도 방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한기붕 사장을 통해 구명로비를 벌인 것 역시 사실인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특검팀은 "채 상병 사망 사건 발생 5일 전 김장환이 해병1사단에 방문해 임성근 부부에게 안수기도를 해준 사실, 윤석열이 채 해병 사건의 수사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국가안보실 회의 전후로 김장환이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가 채상병 사망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던 시기 김 이사장이 대통령실을 방문하고 임 전 사단장과 직접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팀은 그러나 "핵심 사건관계인인 김장환 등이 특검의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제1회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 기일마저 불출석해 관련 진술을 청취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채 해병 사건 이후 일정 기간 생성된 대량의 데이터가 삭제된 것으로 의심되는 객관적 정황이 드러나거나, 휴대전화에 설정된 암호로 인해 포렌식을 하지 못하는 등으로 물적 증거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향후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건 공판 과정에서 김 이사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수사외압의 동기와 배경이 규명되도록 할 예정이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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