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거품 우려'를 언급하며, 기업들에 중복 투자와 동일 모델 양산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들에게 "반복적이고 동질화된 제품 개발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맹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낮은 수준의 중복 제작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유비테크 휴머노이드 '워커 S2' 대량 납품 현장 [사진=유비테크 유튜브 캡처]](https://image.inews24.com/v1/03be359b0763b9.jpg)
이번 경고는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면서도, 과거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에서 겪었던 과잉 생산 문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나 중복 투자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초 휴머노이드 산업 발전 지침을 발표하며 2025년 양산 체계 구축, 2027년 글로벌 선도 목표까지 제시한 바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7월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휴머노이드를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호명하며 관련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실어왔다.
그러나 정책 드라이브와 시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불과 1년 사이 유니테크·유비테크·갤럭시 제너럴 등 수십 개 기업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며 '유사 모델 난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사례도 부담이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분야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 육성했지만 이는 곧 과잉 생산과 국제 무역분쟁으로 이어졌다.
NDRC는 기업들에게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핵심 기술의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지역이 자체적인 강점과 산업 기반을 고려해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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