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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과자'에 드라마까지…'1등 각인' 속도


HBM 캐릭터·굿즈로 친근한 브랜드 전략 강화
1등 반도체 기업 이미지 굳히기
채용시장도 변화…“가장 가고 싶은 회사” 효과 확산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성공에 힘입어 '1위 기업' 이미지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높은 HBM 판매량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점을 최고경영진이 적극 알리는가 하면, HBM 이름을 딴 과자까지 출시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칩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된 '메모리 성장 드라마: 위대한 여정'은 공개 두 달 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HBM은 SK하이닉스가 먼저 떠오르도록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함께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를 출시했다.

HBM 칩스는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라는 뜻이다.

D램을 수직으로 8단, 12단 쌓아 압축·연결한 첨단 반도체인 HBM을 과자로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HBM 칩스 포장지에 그려진 선글라스를 낀 노란 반도체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의 'HBM 칩스'. [사진=SK하이닉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반도체대전(SEDEX)의 SK하이닉스 전시관을 찾아온 반도체 캐릭터 인형. [사진=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에서도 이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행사에서는 캐릭터 키링도 배포했다.

HBM 세계 1위를 달성하기까지 SK하이닉스가 걸어온 길을 담은 약 4분 분량의 미니 드라마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은 20대에 입사한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리즈처럼 한국 근현대사 속 기업의 모습을 표현한 연출이 적용됐다.

LG반도체·현대반도체 합병, 하이닉스 반도체 출범, SK그룹 인수 후 HBM 연구개발에 집중해 세계 1위에 오르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과거 경영난으로 사무실 형광등을 빼거나 구내식당 반찬 수가 줄었던 상황도 생생하게 재현했다.

영상은 청년이었던 직원이 할아버지가 되어 SK하이닉스가 경기 남부권에 짓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손녀와 함께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영상은 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지 두 달 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칩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된 '메모리 성장 드라마 : 위대한 여정'의 한 장면. [사진= 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 채널]
SK하이닉스의 'HBM 칩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된 '메모리 성장 드라마 : 위대한 여정'의 한 장면. [사진= 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 채널]
SK하이닉스의 'HBM 칩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된 '메모리 성장 드라마 : 위대한 여정'의 한 장면. [사진= 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 채널]

SK하이닉스의 1등 각인 전략, 왜?

SK하이닉스는 'HBM 칩스' 패키지에 그려진 캐릭터를 유튜브, 굿즈, 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자를 먹는 즐거운 경험 속에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우리 회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재미있는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기업간소비자(B2C) 기업처럼 친근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가 젊은 인재 확보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도체 1등은 SK하이닉스'라는 이미지가 강화될수록 우수 인재의 유입이 가속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경주엑스포공원 내 K-테크 쇼케이스에 전시된 SK하이닉스의 HBM4 실물. [사진=박지은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실제로 SK하이닉스는 HBM 1위를 굳힌 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였고, 이후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과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동시 합격할 경우 삼성전자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난다는 후문도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입 채용에서도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 등 우수한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에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쏠리고, 그다음으로 다른 회사들이 선택지에 오르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쟁사에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 1위에 오른 뒤 곽노정 대표이사가 이달 초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이 점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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