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정작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그의 방어에 나서지 않고 있어 지역 정치권과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8일 대구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구 국민대회’에는 4선의 윤재옥 의원, 김상훈 의원 등 다수의 TK 의원들이 연단에 올랐지만, 발언은 대부분 “이재명 정권 타도”, “정권 폭주에 맞서 싸우자”는 구호 일색이었다.

정작 이날의 중심 이슈였던 “추경호 의원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는 거의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도 의문과 실망감이 함께 흘렀다.
반면 장동혁 대표만이 공개적으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영장은 반드시 기각돼야 한다”며 방어 메시지를 내놓아 TK 의원들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동혁 대표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았다.
장 대표는 계엄 사태 1년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지도부 차원의 ‘책임 통감’ 메시지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발 계엄 공방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을 반드시 기각시키고 정치 특검의 야당 탄압을 분쇄하자”며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해 군·공무원까지 고통받고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계엄 사태 책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 고민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행사장에서는 “싸우면 국민의힘, 사과하면 국민의짐” 이라는 현수막도 등장해 긴장감이 높아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추경호 의원에 대한 지역 의원들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것과 관련, “추경호 방어에 나섰다가 계엄 프레임에 동반 타격을 받을까 우려해 침묵하는 것 아니냐”,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호 의원은 TK 보수정치의 대표적 예산·정책 라인 중진으로 평가받는 만큼, TK 의원들의 침묵은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한 보수 지지층 시민은 “추경호 어려울 때 지켜주지 못한다면 TK 정치가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럴 때 나서야 진짜 동료고 지역 정치인 아닌가”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핵심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지역이지만, 지역 의원들의 침묵은 이번 사안에서 역설적 장면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정치적 계산이 앞서는 순간, 지지층의 신뢰는 되돌릴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의원의 영장심사는 당내뿐 아니라 TK 민심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며, 대구·경북 의원들이 끝까지 침묵할지, 뒤늦게라도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