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가 128명으로 집계됐다. 외벽 보수공사 중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단열재가 불길을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홍콩 당국은 이번 참사를 '중대 재난'으로 규정하고 29일부터 사흘간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29일 홍콩 당국 발표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왕푹코트 단지 8개 동 중 7개 동으로 번졌으며, 진화·수색 작업은 28일 오전 대부분 종료됐다. 부상자는 70명 이상이며, 약 200명이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다.
단지에는 약 2000가구, 4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당국은 전 세대 강제 진입을 포함한 최종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홍콩 소방당국은 첫 발화 지점을 외벽 비계로 특정했다. 비계 구조와 단열재가 연소하면서 불길이 고층부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7개 동으로 동시에 번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외벽 자재 규격, 비계 설치 방식, 공사 승인 과정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일부 건물에서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돼 설비·관리 이력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불에 타고 있는 홍콩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32834b8d1fa39.jpg)
경찰은 외벽 공사를 맡았던 업체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 반부패위원회(ICAC)는 비계 하청업자와 프로젝트 매니저 등 8명을 추가 입건해 총 11명을 조사 중이다. 당국은 공사 과정 전반에서 부적합 자재 사용 여부, 승인 절차, 하도급 구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화재를 “홍콩 수십 년 만의 최악의 고층 화재”라고 전하며, 다수의 사망자 발생 원인으로 외벽 화재가 여러 동으로 확산된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른 점, 일부 건물에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주민 증언, 고층 접근의 어려움 등을 지적했다. 고령층·저소득층 거주 비중이 높은 단지 특성상 연락두절 주민이 많았다는 점도 피해가 커진 요인으로 꼽았다.
홍콩 정부는 공공주택·고층 아파트에서 진행 중인 외벽 공사와 화재경보·스프링클러 등 주요 안전 설비에 대한 긴급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조기 게양, 구별 추모소 설치, 피해 주민 지원 프로그램 가동 등 애도기간 조치도 시작됐으며, 애도기간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유지된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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