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미군이 지난 9월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한 소형 보트를 공격한 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의 ‘전원 살해’ 명령에 따라 살아남은 선원 2명까지 추가 타격으로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격침한 '마약 운반선'.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2a0d5938b5367.jpg)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 2일 트리니다드 인근 해역에서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고 의심한 보트를 미사일로 타격했다. 선박은 불길에 휩싸였지만, 드론 영상에는 두 명의 생존자가 잔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를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사령관은 헤그세스 장관의 구두 지시를 근거로 SEAL 팀 6에 2차 공격을 명령했고, 생존자 두 명은 그대로 사망했다.
WP는 "생존자 사살은 이번에 처음 확인된 내용”이라며, "당시 브래들리 사령관이 군 회의에서 '생존자들은 여전히 마약 조직과 접촉해 구조·회수를 요청할 수 있는 합법적 표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공격을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최소 22척을 추가로 격침하며 70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는 해당 선박들이 미국이 ‘외국테러단체(FTO)’로 지정한 카르텔 조직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국제법 전문가와 전·현직 미 정부 관리들은 이번 작전의 법적 정당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WP는 전직 군법 고문 토드 헌틀리를 인용해 “마약 조직은 미국과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살해 행위는 ‘살인’이며, 전투능력을 상실한 생존자에게 2차 공격을 가한 것은 ‘사정 없는 공격(show no quarter)’으로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29초짜리 감시 영상에는 생존자 2명에 대한 후속 타격 장면이 빠져 있다.
한편 WP는 미군이 9월 이후 교전 규칙을 개정해 생존자 구조를 우선하도록 조정했다고 전했다. 10월 작전에서는 일부 생존자가 생포·송환됐지만, 다른 해역에서는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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