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두 살배기 여아가 친척들의 '뽀뽀 세례' 이후 갑작스러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 기절해 응급실로 실려간 사건이 전해졌다.
![두 살배기 여아가 친척들의 '뽀뽀 세례' 이후 갑작스러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 기절해 응급실로 실려간 사건이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아기.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4be413939497b8.jpg)
최근 영국 매체 더 선과 더 미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아버지 데스티니 스미스(30)가 딸(2)의 이상 증세를 발견했다.
스미스는 처음에 이를 단순 감기로 여겼지만 몇 시간 만에 딸이 숨이 가빠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자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아이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했다. RSV는 전 세계 영유아 호흡기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특히 소아에게 중증 호흡 부전을 일으키는 대표적 바이러스로 꼽힌다. 침이나 분비물 접촉으로 쉽게 전파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후 아이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했고 결국 헬리콥터를 통해 소아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저산소증이 계속돼 두 시간마다 호흡 치료가 필요했으며 아이는 의식을 잃은 채 생사를 오갔다. 뿐만 아니라 집중 치료 5일 만에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퇴원 후에도 3주간 흡입 치료를 이어가야 했다.
![두 살배기 여아가 친척들의 '뽀뽀 세례' 이후 갑작스러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 기절해 응급실로 실려간 사건이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아기.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0bf51b715fe43e.jpg)
감염 경로에 대해 스미스는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친척들이 딸을 안고 뽀뽀한 것 외에 특별한 접촉이 없었다"며 "그들이 손 씻기 등 위생을 얼마나 지켰는지 알 수 없다"고 짚었다.
또 "뽀뽀 하나로도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영유아에 대한 과도한 스킨십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영유아에게 무분별하게 뽀뽀하거나 얼굴을 가까이하는 행동은 RSV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림로스 프리스톤 영국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자 박사는 "뽀뽀는 애정 표현이지만 영유아 건강에는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타인의 접촉을 사양하는 데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기에게 뽀뽀하고 싶다면 얼굴이나 입 대신 발이나 뒤통수 같은 간접 부위를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두 살배기 여아가 친척들의 '뽀뽀 세례' 이후 갑작스러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 기절해 응급실로 실려간 사건이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아기.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aa41a94373d95e.jpg)
한편 RSV는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지만 어린아이의 좁은 기도에서는 몇 시간 만에도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호흡 패턴이나 호흡 곤란이 보이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성인은 대체로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고령층·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 세기관지염, 저산소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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