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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산단 에틸렌 감산폭 여수·울산 구조조정에도 영향


업계가 지난 8월 자율 합의한 감축 목표는 350만톤
대산은 110만t 안팎 관측...규모 큰 여수 더 많을 듯
"대산이 감축 기준점이란 인식 공통적으로 갖고 있어"
정부 "사업 재편·감축 폭 기업 자율…강제 계획 없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합의로 대산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현실화한 가운데 대산의 에틸렌 감축 수준이 나머지 여수와 울산 산단 구조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산의 에틸렌 감축 수준에 따라 여수와 울산의 감축 폭과 구조조정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 26일 석유화학 사업 재편안을 확정하고 정부에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지난 8월 10개 석유화학사와 정부가 구조조정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온 첫 구조조정안이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이 분할법인을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다만 구조조정 이후 에틸렌 감산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에틸렌 감산은 자율협약 방식이라 산단별로 구체적인 감축량이 정해져 있지 않다. 어느 사업장에서 얼마나 줄일지는 기업들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당초 업계는 3대 산단을 합쳐 최대 350만t의 에틸렌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먼저 구조조정에 합의한 대산의 감축량 결정에 따라 나머지 여수산단과 울산산단의 감산 폭이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는 대산 산단의 경우 연간 110만톤(t) 규모가 감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산업단지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여수산단이 649만t으로 가장 크다. 대산산단은 478만t 규모로 뒤를 잇고 있다. 울산산단은 현재 174만t을 생산하고 있으나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354만t까지 확대된다.

대산산단에서 110만t의 에틸렌 감축량이 확정된다면, 나머지 두 개 산단에서 240만t을 감축해야 당초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여수의 경우 생산량이 가장 큰 데다 LG화학, 여천NCC, GS칼텍스, 롯데케미칼 등 주요 NCC 공장이 집중돼 있는 만큼 울산보다 더 큰 폭의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대산산단에서 얼마나 줄이느냐가 전체 공급망 퍼즐을 맞추는 출발점"이라며 "회사마다 계획은 다르지만 대산이 기준점이라는 인식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축 목표인 350만t이 강제사항은 아닌 만큼 실제 감산 규모가 이 수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의 자율협약은 감축량을 포함해 어떤 설비를 어떤 방식으로 줄일지 전적으로 기업의 재량에 맡긴 구조"라며 "장관이 밝힌 대로 연말까지 사업재편안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감축 규모나 방식까지 정부가 강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 재편과 감축 폭은 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데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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