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1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연매출 37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c2ef4ce8e59015.jpg)
HD현대는 지난 8월 대형선 중심의 HD현대중공업과 중형선과 특수선 중심의 HD현대미포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자국 내 주요 조선사 간 합병을 완료하며 세계 선박 건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수주 확대를 위한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상선과 특수선 등 분산됐던 사업 역량을 통합하고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가동과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으로 K-방산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실적·인허가·기술력에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에 적합한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을 현재 대비 약 10배 증가한 1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HD현대미포의 중소형 도크 4개 중 2개와 유휴설비인 HD현대중공업 5개 도크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신기술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연구개발(R&D)과 설계 역량을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장하고 개발 리스크는 낮추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친환경 규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증가하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양사의 실적을 통합해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ac320ec23378e4.jpg)
HD현대는 싱가포르에 조선 부문 해외사업 투자법인도 설립한다. 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며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는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를 활용해 중국 조선사에 밀린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려는 조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외사업 전략에 대해 "필리핀 군함을 제작·납품하고 현지 MRO 센터를 설립해 총 수명주기 30년간 관리를 맡고 있다"며 "향후 20년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추가 2척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루는 현지 건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조선소를 업그레이드하고 핵심 기자재를 납품하며 설계를 담당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척씩 개별 판매하는 방식은 수익성이 낮다"며 "낚시 전략에서 양어장 전략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HD현대중공업은 통합 첫날을 기념해 어울림비빔밥·궁중갈비찜 등 한식과 함께海라면·계란초밥 등 특별 중식 메뉴를 준비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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