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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으로 변한 소변, 무슨 병이길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 80대 여성의 소변이 정상적인 연한 황갈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드문 사례가 보고됐다.

정상적으로 연한 황갈색을 띠는 소변이 80대 여성에게서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는 드문 사례가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tlanticurologyclinics]
정상적으로 연한 황갈색을 띠는 소변이 80대 여성에게서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는 드문 사례가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tlanticurologyclinics]

최근 터키 말라티아 푸튀르게 주립병원 가정의료과에 따르면 고혈압과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던 87세 여성은 요저류(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로 인해 장기간 도뇨관을 삽입한 채 가정 간호를 받아 왔다.

그러던 중 간병인이 도뇨관을 교체하면서 소변 주머니가 선명한 보라색으로 변한 사실을 발견해 의료진에 즉시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환자에게 발열·복통·배뇨통 등 요로감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전혀 없었다. 이에 의료진은 우선 무증상 세균뇨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대사 불균형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들은 도뇨관과 소변 주머니를 즉시 교체하고 수분 섭취를 늘리도록 한 뒤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48시간 이내 소변 주머니의 색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고 보라색 변색은 완전히 사라졌다.

정상적으로 연한 황갈색을 띠는 소변이 80대 여성에게서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는 드문 사례가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tlanticurologyclinics]
사진은 해당 환자의 소변. [사진=터키 말라티아 푸튀르게 주립병원 가정의료과]

이 같은 현상은 '보라색 집뇨관 증후군(PUBS)'으로 불린다. 실제 소변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변이 도뇨관과 주머니를 거치는 과정에서 특정 색소가 생성되며 보랏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식품을 통해 섭취된 아미노산 트립토판이다. 트립토판이 장내 세균에 의해 인돌(indole)로 분해된 뒤 간에서 인독실황산염으로 변환돼 소변으로 배출되며 이 물질이 요로 내 일부 박테리아의 효소 작용을 받으면 청색의 '인디고'와 붉은색의 '인디루빈' 색소로 나뉜다. 이 색소들이 PVC(폴리염화 비닐) 소재의 도뇨관과 소변 주머니에 달라붙으면서 보라색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변비, 장기간 도뇨관 사용, 만성신장질환, 알칼리성 소변, 고령 여성 등이 PUBS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보라색 변색은 대부분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번 사례에서도 뚜렷한 감염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도뇨관을 새로 교체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만으로 환자는 안정적으로 회복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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