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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요그룹→화요그룹 전환⋯"韓 식문화 아우르겠다" [현장]


창립 22주년 맞아 그룹명 교체·도자기에서 증류주로 중심 이동 선언
조희경 대표 "K-주류 문화 글로벌 전파 목표⋯'종가세 족쇄' 풀어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도자기와 한식,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술. 이른바 한국 식문화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것이 화요그룹의 목표다."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화요 창립 2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요그룹]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화요 창립 2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요그룹]

조희경 화요 대표는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화요 창립 2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화요그룹 체제를 공식 선언하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화요그룹은 주류 전문기업 화요와 도자기 전문기업 광주요, 식음료 사업부문인 가온소사이어티 등으로 구성됐다. 본래 가업인 도자기 사업을 이어받은 창업주 조태권 화요그룹 회장이 도자기에 담아낼 한식, 그리고 그 한식과 어울리는 술을 만들며 그룹이 고속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장녀 조윤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 차녀 조희경 화요 대표, 삼녀 조윤민 광주요 전무가 각 계열사를 이끌며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그룹명을 기존 광주요그룹에서 화요그룹으로 변경한 것은, 그룹의 중심축을 도자기에서 증류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미 희석식 소주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2003년 설립된 화요는 2014년까지 12년간 누적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증류식 소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뚝심을 지켜왔다. 결국 빛을 발해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을 개척·선도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30개국에 수출도 진행 중이다. 화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397억원으로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상태다.

조 대표는 "앞으로 화요를 중심으로 술, 그릇, 식문화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예전부터 왜 도자기 회사에서 식당을 하고, 식당이 술을 만드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저희가 생각하기에 도자기, 음식, 술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하나의 한식 문화다. 이를 하나로 묶는 것이 그룹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화요 창립 2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요그룹]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화요 창립 2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요그룹]

화요그룹은 출범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증류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식재산권(IP) 협업, 글로벌 바·클럽 네트워크 확대, 저도수 트렌드 겨냥, RTD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브랜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조 대표는 "글로벌 유통업체를 돌아보면 사케, 보드카, 진, 데킬라, 럼,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가 있지만 소주 카테고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쉽게 말해 존재감이 없다. 국가 차원에서 밀어주는 그 나라의 '대표 술'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우려도 있다"며 "K팝, K드라마 등 K컬처가 인기긴 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거기에 등장하는 소주를 체험하고 싶어 할 뿐, 소주 문화 그 자체는 전혀 전파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글로벌 소비자에게 한국적인 체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한국에도 이런 좋은 술이 있다는 걸 다양한 외식업 파트너와 협업해 알리고, 식음료 유통사 등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컬처 베이스 마케팅도 화요의 핵심 전략이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격이 있는 레스토랑과의 콜라보 등을 통해 우리 술을 제대로 소개하는 경험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서 열린 '화요 창립 2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요그룹]
지난 1일 방문한 경기도 여주시 화요 제2공장에 화요 증류주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주세 체계 개편도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8년부터 술의 출고가가 높을수록 많은 세금을 책정하는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다. 증류주의 경우 병입과 동시에 72%의 세금이 붙는다. 단순 계산으로 제조 원가가 1만원이면 7200원, 10만원이면 7만2000원이 세금으로 더해진다. 양질의 원재료를 사용해 공을 들여 만들수록 판매가가 폭등하는 구조다. 여기에 교육세·부가세 등이 붙고 판매처의 유통마진까지 합하면 소비자가는 원가의 몇 배 이상으로 뛴다. 반면 OECD 회원국 중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 나라는 술의 도수와 양에 따라 세금을 메기는 '종량세'를 시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종가세 하에서는 총 들어간 원가에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고급 원료, 고급 패키징을 하면 그만큼 가격이 치솟는 구조다. 한국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종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일본조차 '사케 세계화'를 천명하며 1980년대에 주세법을 개정해 종량세로 전환했다"며 "종량세로 바뀌면 현재 대비 30% 이상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종량세로 전환 시 희석식 소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하나, 이 부분만 부각하는 것은 접근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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