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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테크, 공모가 거품 논란


AP위성·쎄트렉아이 비교대상으로 PER 51배 적용 고평가 지적
할인율 적용 PER도 35배 수준 '컨텍·루미르' 사례 고려해야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뉴 스페이스(New Space)' 기대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공모가 산정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50배가 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기업가치 산정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테크는 희망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쎄트렉아이와 AP위성을 선정, 평균 PER 51.72배를 적용했다. 할인율을 감안한 최종 밴드 기준 PER은 28.46~35.85배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AP위성과 쎄트렉아이를 비교대상으로 선정해 PER 51배를 적용했다. [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 증권신고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AP위성과 쎄트렉아이를 비교대상으로 선정해 PER 51배를 적용했다. [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 증권신고서]

문제는 이 '51배'라는 수치의 출처다. 비교 대상인 AP위성과 쎄트렉아이는 최근 이익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PER이 치솟은 상태다. 주당순이익(EPS)은 대폭 감소했는데, 주가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착시 현상'이라는 얘기다.

기초 체력의 격차도 크다. 밸류에이션의 핵심 근거가 되는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나라스페이스테크의 수주 잔고는 지난 9월30일 기준 19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AP위성과 쎄트렉아이의 수주 잔고는 각각 252억원, 4088억원으로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된 기업과 막 걸음마를 뗀 스타트업을 동일 선상에 놓고 PER 잣대를 들이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는 2027년 추정 순이익(약 82억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주당 평가가액을 2만3805원으로 산출했다. 이 가정에는 2026~2027년 매출액이 2025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전제가 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추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나라스페이스테크는 PER 51배를 의식해서인지 할인율을 최대 45%까지 적용해 공모가 산정 PER은 28.46~35.85배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할인율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상장한 우주 기업들의 주가 성적표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우주 지상국 사업자 컨텍은 2023년 11월 상장 당시에는 PER 30배 수준을 인정받았으나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상장한 루미르 역시 공모가(1만2000원)와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주위성 관련 초기 기업의 적정 PER을 20배 초중반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나라스페이스테크는 할인율 적용 후에도 상단 기준 PER 35배를 고수하고 있다.

더구나 나라스페이스트테크는 SR 블루이코노미 투자조합 등 기존 주주 유통 가능 물량도 17.48%(공모주주 포함시 32.42%)에 이른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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