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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주춤한데 와인은 강세⋯"왜?"


소주·맥주 1~11월 판매량 감소…와인은 두자릿수 성장
홈술·혼술 문화 확산…저도주 선호와 와인 대중화 가속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모임이 많은 연말임에도 소주·맥주 소비는 예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침체와 함께 주류 취향이 빠르게 다변화하면서 전통 주류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반면 와인은 저도주 선호 확산과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판매 채널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고가 와인 수요가 유지되는 동시에 1만원대 '데일리 와인' 판매도 늘며 가격대별 양극화 흐름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와인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올해 1~11월 소주·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인 판매량은 이마트가 12%, 롯데마트가 20%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는 이달 들어 와인 판매가 155.7% 급증했다.

편의점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소주(+15%)·맥주(+10%)보다 와인(+45%)의 판매 신장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CU도 소주 판매는 누적 8.7% 증가에서 이달 9.9%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와인은 누적 4.9%에서 이달 7.1%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와인 시장에서는 가격 양극화 흐름이 뚜렷하다. 3000원대부터 1~2만원대의 저가 와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한편, 수천만~수억원대에 이르는 고가·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특히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1만원대 와인이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저칼로리·저도수 제품 선택지도 넓어졌다.

롯데백화점의 와인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디아블로 데블스 카나발 4종. [사진=아영FBC]

아영FBC가 판매하는 1만원대 와인 디아블로 데블스 카나발 시리즈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5만병을 기록했다. MZ세대의 '와인을 하이볼처럼 즐기는' 트렌드를 이끌며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확산을 보였다. 얼음·탄산수·라임을 더해 가볍고 달콤하게 마시는 방식이 새로운 음용 문화로 자리 잡았다.

디아블로 비라이트 시리즈는 저칼로리(125ml 기준 70kcal 미만), 8.5% 저도수 콘셉트로 출시 1년 만에 2만 5000병 판매를 돌파했다. 신규 카테고리에서는 빠른 확산세로 평가된다.

알파카 브뤼의 1만원대 화이트 와인 소비뇽 블랑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호주의 대표 브랜드 하디스의 스탬프 시리즈도 전년 대비 40%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1만원대 와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심의 주요 판매 채널에서 소비자 재구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2025년 국내 와인 시장은 프리미엄 와인의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1만원대의 데일리 와인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 구조의 양극화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며 "특히 판매 곡선이 기존의 완만한 U자형에서 데일리 와인 비중이 강화된 보다 뚜렷한 U자형 구조로 전환되면서 일상 음용 시장의 확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 확산한 '홈술'과 '혼술' 문화가 아예 주류 소비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았다"며 "유튜브 등에서 와인 관련 지식 콘텐츠가 많아진 것도 일반 소비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던 와인이 빠르게 대중화된 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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