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불황 속에서도 패션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성과 중심 인사와 수입 브랜드 중심의 채널 개편으로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남영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신임 패션 부문장으로 위촉한 이번 인사가 신호탄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분은 지난 1일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1971년 생으로 1993년 삼성그룹 여성 공채 1기로 입사, 32년간 패션 외길을 걸어온 패션 전문가인 박 부문장은 기획과 전략에도 강점을 보인 '육각형 인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빈폴 사업부와 해외 사업부를 거치며 국·내외 패션 업계를 두루 거쳤고, 지난 2023년부터는 전략기 획파트 담당 부사장으로 역임하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온라인몰인 SSF샵을 진두지휘했다.
![박남영 삼성물산 패션 부문장. [사진=삼성물산 패션 부문]](https://image.inews24.com/v1/a3318190075a57.jpg)
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경쟁사들이 부진을 겪는 업황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대기업 계열 패션 업체 중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홀로 매출액이 4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그 뒤에는 아미,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가니 등 해외 수입 패션 브랜드의 흥행이 있었다. 박 부문장이 이끄는 동안 해외 수입 브랜드는 매년 최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성장을 주도해 왔다. 삼성물산에서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0%에 달하며, 박 부문장은 패션업계에 수입 브랜드를 발굴 및 육성하는 데 있어서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실적에 기여가 크면서도 미래형 패션사업을 주도할 적임자를 선임했다"면서 "박 부문장은 상해법인 상품 담당과 빈폴사업부장, 해외상품사업부장, 전략기획담당 등을 역임하며 자체 브랜드 육성과 글로벌 사업까지 폭넓은 성과를 입증해 온 패션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분은 내년에도 수입 브랜드 중심의 전개에 집중할 방침이다. 9월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Fitflop)'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국내 판권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SSF샵을 온·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빈폴을 비롯한 자사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를 SSF샵 중심으로 전개하되, 유통채널별 상품 출시와 물량을 조정해 SSF샵 중심의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이번 인사에선 실무경험이 풍부한 4명의 인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물산은 박기성, 이종학, 이주영, 임대빈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장 일선에서 성과를 창출한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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