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약 9시간 만에 끝났다. 전날(2일) 오후 3시에 시작된 심문은 11시 50분을 넘겨서야 종료됐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과 추 전 원내대표 양 측은, 각자 사활을 걸고 혈투를 벌였다. 특검팀은 741쪽 분량의 의견서와 PPT 자료 304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추 전 원내대표 구속을 위해 총력을 쏟았다.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침탈당하고, 국회가 군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는 상황에서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마땅히 어떤 일을 했었는가에 대한 범죄의 중대성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는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90여명의 응원을 받으며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정치적 편향성 없는 법원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식 변호사 등 변호인단도 의견서 400쪽과 PPT 120쪽 분량을 준비해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무리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심문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을 이탈시켜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했다고 몰아부쳤으나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이 특정한 시각을 두고 본회의 개의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던 시점이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또 한동훈 전 대표가 개의 전 의원들과 의논을 한 뒤 본회의장으로 가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사로 의원 소집 장소를 바꾼 것에 대해서도 경찰이 국회 출입을 막고 있어 당사에 임시 집결해 총의를 모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의 본회의장 집결 공지 후 다른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추 의원은 이와 함께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갈 수 있도록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우 의장은 여당이 경찰에게 요청하라며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추 의원의 구속이 여야 간 정치적 셈법과 복잡하게 얽혀 있고 9시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만큼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는 3일 새벽이나 아침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월 28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추 의원의 구속이 결정되면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에 이어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였던 추 의원마저 구속되게 되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위헌 정당 국민의힘을 해산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장관도 지난 10월 1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특검 수사를 통해 국민의힘의 내란죄 동조 행위가 드러난다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것이냐"고 묻자 "결과가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위를 이용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12.3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e1af95563c1d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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