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ba4fa8e8bc221.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내 대표적 쇄신파로 꼽히는 김재섭 의원이 3일 사실상 비상계엄 사과를 거부하고 나선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반성과 성찰은커녕,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식의 또 다른 계몽령을 선언해 몹시 실망스럽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당대표 자격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 1년인 오늘은 우리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국민께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 날"이라며 "12·3 비상계엄이 '의회 폭거에 맞서는 계엄'이라면 장동혁 대표는 왜 해제 표결에 참여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엄은 의회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당 주류의 탄핵 반대 당론 고수와 윤 전 대통령 비호를 반성하기 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오늘로 만 1년이 됐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는 망가졌고, 정치적 양극화는 심화됐으며 보수정치는 퇴행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보수 진영은,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은 그래서 윤석열을 용서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고 퇴행을 거듭했다"며 "계몽령의 광기에 사로잡힌 보수정치는 문란해졌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이나 민주당이 아닌, 우리를 믿어주신 대한민국 국민을 향해 머리숙일 때"라며 "보수재건과 계몽령은 결코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정 지지층만 바라보는 장 대표의 현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장동혁 체제가 온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오전 초·재선 의원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 24명과 함께 대국민 사죄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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