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한국전력거래소가 중앙계약시장 방식으로 발주한 1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이 시작되면서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올해 1차 입찰에서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약 80%를 확보했지만, 2차 때는 대전 국가정보자원센터(국정자원) 화재로 화재 안전성 비중이 높아졌다. 이번 결과가 국내 ESS 생태계의 주도권을 가를 경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27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내고 총 540㎿(배터리 용량 환산 시 3.2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발전 사업자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삼성SDI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사진=삼성SDI]](https://image.inews24.com/v1/69f9d277c98530.jpg)
이번에는 종전 가격 60%·비가격 40%였던 비중이 이번에는 각 50%로 동일해졌다. 잇따른 ESS 화재 사고와 지난 9월 국정자원센터 화재의 여파로 화재·설비 안전성 점수는 22점에서 25점으로 오르고, 이 중 ‘화재 안전성’ 항목은 6점에서 11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SDI가 이번에도 가장 안정적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각형 배터리를 앞세운다. 각형 구조는 내구도가 높고 화재 확산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성 평가에서 유리하다. 또 NCA 배터리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주요 소재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강화된 '산업 기여도' 항목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삼성SDI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사진=삼성SDI]](https://image.inews24.com/v1/02db0146828a9b.jpg)
LG에너지솔루션은 1차 입찰에서는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비중이 높아 비가격 점수에서 불리했지만, 공급망 국내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LG엔솔은 충북 오창에 ESS용 LFP 생산라인(2027년 1GWh) 구축을 추진 중이며,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전 핵심 소재의 국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FP는 발화 위험이 낮아 안전성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 ESS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또 LG엔솔은 UL9540A 화재안전 인증,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반 조기 감지·선제 차단 기술 등 안전성을 강조하며 삼성SDI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사진=삼성SDI]](https://image.inews24.com/v1/5b14b88b5e7416.jpg)
SK온은 1차 입찰에서 중국산 양극재 사용으로 불리했던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안전 기술 중심의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산 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LFP용 국산 양극재 테스트도 병행하고 있다.
SK온의 핵심 무기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이다.
미세한 전류 변화를 통해 초기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로, 강화된 '화재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산에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 안전성 평가센터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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