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67ecdef6f62e9.jpg)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국민의힘 쇄신파 의원 25인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도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이라며 사죄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전체가 내란세력과 명확히 결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 앞에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 숙이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향해 '성찰과 반성, 뼈를 깎는 혁신'을 약속한 것은, 이 땅의 보수정치가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들의 용기 있는 선택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면서 "이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12·3 계엄을 미화하고 옹호해 온 세력, 헌법 위에 군림하려 했던 세력과의 단절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란세력과의 결별을 분명히 하고, 민생 개혁에 동참하는 길로 돌아올 때 비로소 '재창당 수준의 혁신'도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번 성찰을 계기로 헌법을 지키는 책임정당, 민생과 민주주의를 함께 지키는 동반자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쇄신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우리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면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발표한 사과 성명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4선)·송석준(3선)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재선급이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상계엄은 의회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면서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으며 쇄신파 의원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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