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임우섭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 분배 지표가 은퇴 연령층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악화했다. 분배지표는 3년 만에 꺾였으나, 은퇴연령층은 취업자 증가, 연금 수급에 힘입어 분배 지표가 개선됐다.
4일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25로, 전년보다 0.002p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계수가 클수록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의미다.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뜻한다.
은퇴연령층(66세 이상)의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0.003p 감소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근로 연령층의 5분위 배율은 5.78배로 전년보다 0.06배p 증가했다. 은퇴 연령층은 0.21배p 감소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의 평균값을 하위 20%의 소득의 평균값으로 나눈 소득 분배 지표다. 값이 클수록 소득 격차가 커진다는 뜻이다.
거주 주택의 입주 형태별 자산 보유액은 자가 가구가 7억 581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전세 가구와 기타(월세 등) 가구에서는 각각 7.1%, 8.3% 증가했다.
부채 보유액은 전세 가구가 1억 310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기타(월세 등) 가구와 자가 가구가 각각 6.1%, 4.0%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보유액은 자가 가구가 6억 467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기타(월세 등) 가구와 전세 가구는 각각 9.1%, 6.6% 증가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남성의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여성은 17.1%로 0.4%p 올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은퇴 연령층(66세 이상) 남성의 상대적 빈곤율은 31.3%로 전년보다 2.0%p 감소했다. 은퇴 연령층 여성은 42.7%로 전년보다 2.1%p 감소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4대 보험료와 세금 등 고정지출이 늘어 지난해 가구의 소비 여력도 줄었다. 가구소득은 증가했지만, 비소비지출 증가 폭이 더 커 처분가능소득 개선 폭이 제한됐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금·4대 보험료·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1396만원으로 5.7% 늘어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비소비지출은 세금이 472만원이 전년 대비 9.7% 증가해 가장 큰 폭을 보였다. 공적연금·사회보험료 448만원, 이자비용 271만원으로 각각 1.8%, 4.4% 증가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도 158만원으로 8.8% 늘었다. 구성비는 세금 33.8%, 공적연금·사회보험료 32.1%, 이자비용 19.4%였다.
가구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원으로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처분가능소득 구간별로는 4000만원 미만 가구가 41.2%로 가장 많았다. 1억원 이상 가구는 15.8%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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