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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문대, 비EU회원국 학생 등록금 10배 ↑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프랑스 파리의 인문·사회과학 명문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이 내년부터 유럽연합(EU) 비회원국 출신 외국인 학생의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RFI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리1대학 이사회는 지난 1일 찬성 18표, 반대 15표, 기권 3표로 외국인 학생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등록금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파리1대학 캠퍼스 [사진=파리1대학 홈페이지]
파리1대학 캠퍼스 [사진=파리1대학 홈페이지]

이에 따라 오는 2026학년도부터 학사 과정 연간 등록금은 현재 178유로(약 30만원)에서 2895유로(약 490만원)로, 석사 과정은 254유로(약 43만원)에서 3941유로(약 670만원)로 대폭 인상된다.

이번 조치는 EU 회원국 출신 학생과 망명 신분 학생, 유엔이 최빈국으로 지정한 44개국 출신 학생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 학생에게 적용된다.

대학 측은 "예산 압박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정부로부터 필요한 재정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마리 에마뉘엘 포므롤 파리1대학 정치학 교수는 "대학은 이미 뼈만 남았다. 자료 구입 예산의 90%를 끊었고 더 이상 책도 구매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파리1대학 캠퍼스 [사진=파리1대학 홈페이지]
파리1대학 측은 자금난을 호소하며 비EU 회원국 출신 학생들의 등록금을 올렸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bruegel]

그러면서 "출신 국가를 기준으로 등록금을 구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수십 유로만 내는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학습 환경을 제공받을 텐데 국적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포므롤 교수를 포함한 교수진과 학생 약 100명은 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번 조치가 경제적·행정적으로 이미 취약한 유학생들의 처지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어 '재앙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들은 등록금 인상이 프랑스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려 유학생들이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예산 상황이 안정되면 이번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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