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연구개발(R&D) 전략을 총괄해왔던 송창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지난 8월 20일 경기도 판교 소프트웨어드림센터 사옥에서 열린 '플레오스(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8138fe1b652368.jpg)
4일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포티투닷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정의선) 회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글로벌 오토메이커들이 수십조를 들여 실패했던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밖에 남지 않은 자동차의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DNA를 심고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무모해 보이던 도전은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고 순탄치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
또 "AVP를 겸직하며 SDV라는 거대한 전환을 이끄는 동안 보이지 않는 수도 없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저를 버티게 한 것은 포티투닷 여러분의 열정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네이버 초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송 사장은 2019년 1월 네이버를 퇴사해 포티투닷을 설립했다. 포티투닷이 2022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에는 SDV 사업부를 거쳐 지난해 초부터 AVP 본부를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전환 로드맵을 설계하고, 차량 운영체제 통합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을 총괄해 왔다.
송 사장의 이번 사의로 그룹의 SDV 전략은 재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을 SDV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두고 차량 제어 구조, 전자 아키텍처, 통합 제어기 체계 등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재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선 송 사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소프트웨어 전략이 자체 개발보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독자적인 스마트카 개발을 이끌어왔던 송창현 사장이 퇴진했다"며 "이는 더 빠르게 더 많은 부분에서 테슬라와의 격차 축소를 견인할 것이라는 현대차그룹 수뇌부의 포석이라고 해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날부터 다음 주까지 사장단 등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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