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37.6%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39.5%를 점유했다. 3.2%p가 늘었다.
지난해 점유율은 한국이 43.9% 중국이 36.3%로 우리나라가 앞섰는데 1년만에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중국 외 시장에서도 역전을 당한 것이다.
SNE리서치는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사용량이 377.5GWh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5%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37.6%로 전년보다 6.3%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1~10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변화 추이. [사진=SNE리서치]](https://image.inews24.com/v1/0efadbbbf03022.jpg)
![올해 1~10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변화 추이. [사진=SNE리서치]](https://image.inews24.com/v1/796e87e11ae190.jpg)
올해 1~10월 글로벌 월간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추적 자료. [사진=SNE리서치]
중국을 제외하고 집계하는 이유는 시장이 워낙 커 다른 국가들의 흐름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CATL·BYD 중심의 내수 생태계가 독자적으로 형성돼 있어 글로벌 경쟁 구도와 성격이 다르다는 측면도 있다.
국내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1~10월 사용량이 79.2GWh로 11.4% 늘었고, SK온은 37.5GWh로 19.0% 성장했다.
삼성SDI는 25.1GWh로 4.6% 감소했다. 삼성SDI 사용량은 BMW i4·i5·i7·iX 등 유럽 주요 모델의 판매 증가로 확대됐다. 하지만 기존 고객 리비안이 중국산 모델을 늘리고 전체 판매도 둔화되면서 SDI 비중이 낮아졌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EV6와 폭스바겐 ID.4·ID.7 판매 증가로 사용량이 늘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 둔화가 있었지만, 익스플로러 EV 판매 확대 덕에 포드향 사용량은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판매 둔화로 테슬라향 물량이 24.3% 감소했다. 다만 기아 EV3 판매 호조와 GM 얼티엄 기반 이쿼녹스·블레이저·실버라도 EV의 북미 확산이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계 기업 성장은 단연 두드러졌다.
CATL은 110.1GWh로 37.6% 증가하며 1위를 유지했고, BYD는 중국 외 시장에서 141.2% 증가하며 5위를 기록했다. BYD의 유럽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11.2GWh로 나타났다.
그 결과 중국 기업들은 시장의 39.5%를 점유했다. 전년대비 3.2%p 늘렸다.
SNE리서치는 “북미에선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일부 생산라인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으로 전환되는 등 수요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별 포트폴리오 조정과 생산 유연성이 배터리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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