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본사 승인도 필요해?"…'탈팡'이 쉽지 않은 이유


와우멤버십 잔여 기간에는 '예약 해지'⋯"본사 승인도 필요"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회원탈퇴를 하려는 이른바 '탈팡'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와우멤버십을 이용 중인 고객의 경우 본사 승인까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4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접하고 2차 피해를 우려해 회원탈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탈퇴하기까지 과정이 복잡한 데다 시간도 적잖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37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30일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보낸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어플리케이션 메인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사람 상반신 모양)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PC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그런데 와우멤버십 회원인 A씨는 좀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멤버십을 먼저 해지해야 탈퇴를 진행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멤버십 기간이 남아있다면 잔여기간 동안은 바로 해지되지 않고 '예약 해지' 상태로 남게 된다. 혜택을 포기하고 바로 탈퇴하고 싶어도 시스템적으로 이를 막아둔 것이다.

A씨는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힘들게 상담원과 연결됐지만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즉시 탈퇴를 원할 경우 와우멤버십 잔여기간 환불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도 해지를 요청했는데, 상담원은 즉시 처리는 불가하고 본사에 문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혜택을 포기하고 탈퇴하겠다는데, 본사 승인까지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으니 황당하다"라며 "탈퇴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도 회원탈퇴와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나섰다. 방미통위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인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방미통위는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 발생으로 계정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런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며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본사 승인도 필요해?"…'탈팡'이 쉽지 않은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