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여성들이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아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영향력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희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안소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신지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박소영 GC 전략기획실장. [사진=각 사 제공]](https://image.inews24.com/v1/e7920b696c67fd.jpg)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여성 경영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들을 배출했다. 40대 김희정 부사장과 30대 안소연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김희정 부사장은 신규 바이오 의약품 공장 램프업과 생산 규모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DS(Drug Substance) 생산 체계를 구축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안소연 상무는 4공장 준공 후 안정화 작업을 시작으로, 생산 공정 및 일정 관리 효율화를 통해 조기 완전 가동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민첩한 대응으로 당사 경쟁력을 올린 인사들"이라며 "인사 원칙에 따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아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여성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성 전문경영인으로 김경아 대표를 선임한데 이어, 올해는 40대 신지은 부사장을 발탁했다. 신 부사장은 생산공정 최적화와 신규 파트너사 발굴 업무를 도맡으며 사업 경쟁력 제고 공로를 인정받았다.
JW그룹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JW중외제약 이사회에 진입한 함은경 총괄사장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함 신임 대표는 지난 40여 년간 JW그룹에서 일해 온 전통 'JW맨'이다.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JW바이오사이언스, JW메디칼, JW생명과학 대표직을 맡아 핵심 보직을 책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JW중외제약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이로써 JW중외제약은 함은경·신영섭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신 대표는 기존 영업·마케팅 부문을 담당하고, 함 신임 대표는 연구개발(R&D) 부문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희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안소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신지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박소영 GC 전략기획실장. [사진=각 사 제공]](https://image.inews24.com/v1/9459e3fe07ccf5.jpg)
녹십자홀딩스(GC)는 외부 수혈을 통해 여성 임원을 영입했다. 신규 임원으로 박소영 전략기획실장이 추대됐다. 박 신임 실장은 전략·기획 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아이큐비아(IQVIA)에서 요직을 거쳤고, 화학·공학 기반 전문 역량과 비즈니스 전략 수립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박 신임 실장으로 앞으로 GC의 중장기 전략 수립,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산업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강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단순히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가 아니다"라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험과 성과를 중시한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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