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과천 전세시장은 잠깐 쉬어가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과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나 전세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는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사업으로 이주 단계에 접어들면서 임차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재건축 이주 단계에 접어든 단지가 늘어난 과천에서는 전세 수요자들이 주변지역으로 흩어지며 4주 연속 전셋값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안양시(인덕원)쪽에서 바라본 과천지식정보타운 모습. [사진=과천시 제공]](https://image.inews24.com/v1/cca08eb8f9c23d.jpg)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1주(지난 1일 기준)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 주 대비 0.33% 하락했다. 지난 11월 1주(지난달 3일 기준) 보합을 기록하더니 11월 2주(지난달 10일 기준)부터 하락 전환해 4주 연속 내림세다.
올해 들어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이 누적 9.35%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며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2021년 11월 입주, 2099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2억7000만원(17층)에 신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7월 같은 주택형이 13억5000만원(9층)에 신규 계약을 맺은 것을 고려하면 8000만원 가량 조정됐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자이의 20평대 가장 저렴한 전세매물은 9억3000만원 수준으로 지난달 10억원 수준에 거래된 것을 생각해 보면 가격이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며 "신규 물건 자체가 많고 거래도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매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12월 1주 과천 아파트값은 0.45% 오르며 전 주(0.32%)보다 상승 폭을 키웠을 뿐 아니라 서울 선호지역보다 높은 오름세다. 서울 용산구는 0.35% 올랐고 송파구와 동작구는 각각 0.33%, 0.31% 상승했다. 올해들어 누적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18,76% 올라 경기도에서 가격 오름폭이 가장 크다.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이 다소 조정되는 이유는 전세가격 상승세로 인한 피로도에 더해, 과천에서 잇따라 진행되는 재건축 이주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주공4단지는 (재건축사업으로 인해) 공사 중이다. 과천주공5단지는 지난 9~10월에 이주가 마무리돼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시기적으로 전세시장은 잠깐 가격이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새학기 수요로 전세시장이 움직이면서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천에선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발생한 이주 수요가 평촌신도시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매매가 투자 수요라면 전세는 실수요이기 때문에 정비사업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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