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장남을 차기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 혐의로 복역 중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cd4c9f960f302.jpg)
6일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SNS를 통해 "부친으로부터 내년 대선 출마 사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보우소나루 가문의 정치 세습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 9월 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또한 2030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직접 출마가 불가능하다. 70세의 고령에 2018년 피습 후유증과 최근 피부암 진단 등 건강 문제도 겹쳐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남 플라비우의 대선 출마 선언이 전해지자 브라질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4% 이상 폭락했으며, 헤알화 가치도 급락했다. 시장은 온건 보수 성향 후보 대신 강경파인 플라비우가 지명되자, 현직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AFP통신은 브라질 보수 진영이 분열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일부 보수 논객과 정치인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자기중심적'이라며 현 대통령의 재선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론 역시 플라비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말 아틀라스 인텔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플라비우의 지지율은 23.1%에 그쳐 룰라(47.3%)에게 크게 밀렸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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