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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공원, 흑인인권 기념일 빼고 트럼프 생일날 무료 입장


킹 목사 기념일·준틴스데이 제외…“민권 역사 지우기” 비판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내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을 국립공원 무료입장일로 새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공개된 입장료 개편안에 포함됐으며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새 정책은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NPS는 기존 무료입장일 가운데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1월 20일)과 노예해방기념일 ‘준틴스데이’(6월 19일)를 제외했다. 두 날짜는 미국에서 흑인 인권·민권 운동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브렝글 국립공원보전협회 대변인은 “무료입장일 조정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킹 목사 기념일 제외는 영향이 크다”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킹 목사는 기려져야 할 인물이며, 이 행정부가 흑인 역사를 반복적으로 희석하는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을 무료입장일로 추가한 동시에 흑인의 민권·자유 투쟁을 기념하는 날을 삭제했다”며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로고. [사진=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연방정부 다양성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인종차별 역사와 흑인 인권운동 관련 교육·정책을 약화하는 방향의 조치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생일 외에도 내년 국립공원 무료입장은 대통령의 날(2월 셋째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 독립기념일(7월 4일), NPS 창설 기념일(8월 25일), 헌법의 날(9월 17일), 루스벨트 대통령 생일(10월 27일),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 등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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