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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벤츠, 2조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장기 협력 기반 마련


미·유럽 양대 시장 동시 선점…프리미엄 고객 락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601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장기 매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4번째 벤츠와 계약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8일 공시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기간은 2028년부터 2035년까지로 계약 금액은 2조 601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주요 고객사와 2035년·2037년 만기 장기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안정적 수주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특히 벤츠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총 네 번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북미 및 기타지역에 50.5GWh 규모를, 올해 9월에는 미국과 유럽에 총 107GWh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벤츠의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될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지난달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이노텍 등 LG그룹 경영진과 회동하고 미래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는 LG와 혁신·품질·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은 지난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 LG전자 조주완 CEO,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CEO, LG이노텍 문혁수 CEO,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컬삿 카르탈 센터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CEO,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메르세데스-벤츠 이다 볼프 기업본부 총괄 [사진=LG전자]

유럽 파고든 中 배터리 제치고 조 단위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공급을 확대하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시장에,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유럽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가장 빠르게 확장된 시장이다. SNE리서치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7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 45.6% △LG에너지솔루션 17% △SK온 10.7% △삼성SDI 6.3% △일본 파나소닉 3%로 집계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조 단위 장기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완성차가 선택할 수 있는 기술·공급망·정책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배터리 업체는 많지 않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그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 현지 공장과, 폴란드 등 유럽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공시 직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5%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장기 계약 누적은 향후 10~12년간 고정 매출원을 확보하는 효과”라며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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