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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식품, 공모가 왜곡...'2대주주' 매물 주의보


비교대상 CJ씨푸드·한성기업 3분기 실적 악화 PER 산정 어려워져
경쟁업체 사조대림은 비교 제외·횟감용참치 1위 사조씨푸드와 비교
'KB나우 재무안정 PE' 보호예수 면제로 매물 폭탄 가능성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어묵 전문업체 삼진식품이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모가 산정 비교대상 기업의 실적이 한 개 분기만에 적자전환하거나 주당순이익(EPS)가 크게 줄어 PER 지표가 왜곡됐기 때문이다.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던 2대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사라져 매물 폭탄도 우려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PER을 이용한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비교 대상 기업으로 CJ씨푸드, 한성기업, 사조씨푸드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공모가 산정을 위해 적용할 유사 기업 PER로 19.17배를 택했다.

삼진식품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 CJ씨푸드와 한성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으나, 기준 시점에 따라 PER이 왜곡된다는 지적이다.
삼진식품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 CJ씨푸드와 한성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으나, 기준 시점에 따라 PER이 왜곡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CJ씨푸드와 한성기업의 실적이 지난 3분기에 급격히 변했다는 점이다. CJ씨푸드의 3분기 LTM 당기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은 20억4800만원, 57원이다. 한성기업은 3분기 LTM 당기순이익과 EPS는 각각 3억5000만원 순손실, (-)56원이다. CJ씨푸드의 순익은 대폭 감소했고, 한성기업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EPS 하락으로 인해 CJ씨푸드의 PER은 24.43배에서 48.24배로 뛰고, 한성기업은 적자로 인해 PER 산정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삼진식품은 "비교기업의 3분기 실적이 공시돼 3분기 LTM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기준 기업가치 산출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비교기업의 2분기 LTM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사유는 2025년 3분기 LTM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비교기업의 PER을 산출할 경우 기존 최초증권신고서에세 제시한 기업가치 평가액 대비 기업가치 평가액이 과도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CJ씨푸드의 PER이 비경상적으로 높아져 공모가 왜곡이 발생하고, 한성기업은 적자전환으로 인해 비교대상 기업으로 선정할 수 없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더구나 삼진식품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사조씨푸드는 사업 유사성 측면에서 비교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사조씨푸드는 어묵을 생산하지 않고, 수산물가공품 중 횟감용참치(65.65%)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업성 측면에서 유사한 곳은 사조대림이나 사조대림의 매출액 규모가 3조1775억원(2025년 2분기 LTM 기준)으로 삼진식품과의 격차로 인해 제외했다는 게 증권신고서 상의 설명이다. 여기에 사조대림의 PER이 10배 미만이라는 점도 제외의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진식품은 또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당시에는 사조오양을 비교 대상에 넣었다가 예비심사 신청 직후 주가 변동으로 인해 사조오양의 PER이 7.52배로 떨어지자 제외하고, 사조씨푸드를 대신 넣었다. 사조씨푸드 역시 예비심사 신청 당시 PER이 9.51배였으나,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 10.30배로 상승하면서 겨우 경상PER 기준(PER 10배)을 충족하는 꼼수도 부렸다.

공모가 왜곡만이 아니다. 삼진식품은 비츠로넥스텍처럼 2대주주 재무적투자자에 대한 보호예수를 대폭 면제해줘 향후 상장 직후 대규모 매물 폭탄도 우려된다.

2021년 삼진식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로 주요주주가 된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과 '케이비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이번 공모에서 자발적 보호예수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의무보유 등록 의무는 없지만, 통상 1개월의 보호예수 조치 대상임에도 보유 지분의 극히 일부만 1개월 의무보유 등록됐다.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는 보유 지분 가운데 5.80%, 케이비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는 11.60%에 대해 상장 직후 곧바로 시장에서 처분 가능하다. 이들의 유통가능 물량은 17.41%로 공모 신주(20.16%)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과 케이비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21년 6월29일 150억원의 RCPS를 인수했고, 지난 9월8일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모든 주주간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해 보호예수 의무가 사라졌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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