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의원 "쿠팡, 최근 2년간 정부·국회 등 공직자 25명 영입"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쿠팡이 최근 2년여간 대통령비서실·검찰·경찰 등 정부 주요 부처와 국회에서 퇴직한 공직자 25명을 직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공개한 '2024년 1월~2025년 11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자료'에 따르면, 쿠팡과 계열사에 재취업한 인사 중에는 대통령비서실 3급·4급 출신을 비롯해 검사, 경찰 간부(경감·경위), 공정거래위원회·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과장·서기관급, 국회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상무·전무·부사장 등 중견·임원급으로 취업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비서실 3명 △검찰청 2명 △경찰청 4명 △공정거래위원회 2명 △기획재정부 1명 △산업통상자원부 1명 △고용노동부 1명 △국회 보좌관·정책연구위원 등 11명이다.

특히 국회 보좌진 출신 11명 중 다수가 정책협력실 전무·부사장 등 대관조직에 배치됐으며, 규제·정책 부처 출신도 상무·전무급으로 합류했다. 대통령비서실 출신 3명은 퇴직 후 1~2개월 내 쿠팡 이사·상무급으로 이동했고, 검찰·경찰 출신은 부장·현장관리자 등으로 채용됐다.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공직자가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기관에 재취업할 경우 취업제한 심사를 받아야 하며, 이번에 확인된 25명 전원은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최민희 위원장은 "대통령실, 검경, 공정위, 기재부 등 정부 주요 기관 인력들이 쿠팡의 대관 조직에 흡수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곧 청문회를 앞둔 만큼 국회가 로비에 흔들리지 않고 쿠팡의 실태를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