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회적 과제는⋯"AI 도입으로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확보 필요"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AI 도입에 따라 새로 생겨나는 직무나 직군, 직렬의 일자리에 대한 확보가 필요하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AI 시대: 사회 가치 실현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AI 소셜 임팩트 포럼 토론회에서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은 'AI 시대, 기업의 사회 가치 실현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제언했다.

카카오의 AI 전략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은 "기업에서도 AI 도구를 도입할 것인지, 또 이를 도입했을 때 이것이 노동 문제와 어떻게 직결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업과 사회의 성장이 일자리(고용)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AI가 도입됨으로써 그와 관련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에 대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 운영사 오픈AI는 기업이 AI 활용 시 업무시간을 하루 평균 1시간 정도 단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이를 언급하며 김 부사장은 "내부에서도 AI를 잘 쓰는 사람은 하루 종일 AI만 쓰는 반면, 안 쓰는 사람은 (정말) 안 쓰는 모습"이라며 "잘 활용하는 경우 업무 효율이 100~200%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에서도 AI 툴(도구)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 개발자(엔지니어)를 불러서 (내부) 교육도 하는데 이런 활동들이 사회적으로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AI 시대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는 △AI 접근성과 포용성 확대 △AI 신뢰성과 안전성 강화 △지속 가능한 사회적 성장 기여, 3가지를 꼽았다. 세대 또는 직군에 따라 AI에 대한 접근성(활용) 격차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열린 교육을 통한 참여 기회 확대, 고령층과 소상공인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의 역량 강화 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활용하려면 비용이 드는데 이것이 보편적으로 지원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소득에 의한 계약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AI에 대한 참여 기회 확대와 같은 여러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AI 개발과 활용에 대해 김 부사장은 "기업에서 해외 AI를 사용했을 때 (여기에) 기업의 정보를 올리는 것이 안전한지, 또 개인이 민감 정보를 (해외 AI에) 올리는 것이 안전한지 등 다양한 고민 지점들이 있다"며 "이와 관련한 일종의 보고 체계에 대해서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을 비롯해 정부(국가) 등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칼은 요리할 때 쓰지만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듯 AI 역시 이런 칼과 같은 측면이 있으며 AI 시대에 기업의 역할은 국가의 역할과 비슷할 것으로도 본다"며 "기업에서는 사내 직원(근로자)을 위해 AI를 업무 프로세스(절차)에 도입해 혁신을 창출해야 하고 그 결과가 내부에 다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접근성과 신뢰성,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김한규, 박지혜, 차지호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산학계 전문가 등이 AI를 통한 사회 가치 실현 방안을 모색했다. AI의 산업화에서 나아가 사회 가치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한 AI 소셜 임팩트 포럼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공성 강화를 위한 AI 정책 제안과 발굴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