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구조개편의 큰 방향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드러날 전망이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대주주인 여천NCC의 구조 개편 방향은 이미 상당히 알려진 상태고, 또 다른 기업인 LG화학과 GS칼텍스도 주요 쟁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대산 산단의 구조개편 방안은 정부에 제출된 상황이어서 3개 산단 가운데 울산산단을 제외한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S칼텍스는 석유화학 부문 구조조정을 두고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나프타분해설비(NCC) 1기를 정리하는 방향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가동 연한을 감안할 때 GS칼텍스보다는 LG화학 설비가 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화학 여수 1공장은 연간 120만톤 규모로 199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해 상대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다.
LG화학 여수 2공장은 80만톤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GS칼텍스의 NCC 역시 같은 해 상업 운전에 돌입했고 설비 규모는 약 90만톤이다. 업계는 설비 연식과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이 자연스럽게 좁혀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수산단의 또 다른 NCC 업체인 여천NCC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구조조정안 제출 필요성에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부 내용까지 담은 최종 합의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여천NCC 3공장은 지난 8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DL케미칼은 50만톤 규모인 3공장 대신 90만톤 규모인 1·2공장 중 하나를 가동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를 두고 한화솔루션과 이견이 있어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와 LG화학-GS칼텍스 모두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19일)에는 산업통상부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NCC 감산량을 특정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대산산단에서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구조개편안을 이미 정부에 제출한 데 이어 여수산단 역시 막바지 조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 산단 가운데 울산을 제외하고 구조개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울산산단의 경우 대한유화,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3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구조개편 윤곽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의 비핵심자산 재편 기조에 따라 SK지오센트릭 NCC를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3사가 NCC 감축을 각각 분담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사가 NCC 생산량을 분담해 감축하는 방안은 에쓰오일과의 이해관계 차이가 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쓰오일이 내년 샤힌프로젝트의 완공을 앞두고 있어 울산산단 내 생산능력 조정을 둘러싼 셈법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해져 기존 NCC 설비 감축이나 사업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산단 내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 신규설비 분이 감축 목표치에 들어가 있어 곤란한 입장을 표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여러 감축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확정된 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울산산단은 합의점 도출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구조개편안을 제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산업부는 울산산단 내 3개 기업에 대해 특정 NCC 설비의 가동 중단 등 구체적 감축 규모를 제외하더라도 구조개편의 큰 틀을 담은 초안이라도 우선 제출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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