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민간 우주 발사업체 이노스페이스의 소형로켓 ‘한빛’나노‘ 발사가 안타깝게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 13분 브라질 현지에서 발사된 ’한빛-나노‘는 비행 약 30초 뒤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이륙 후 약 30초 후 비행 중 기체 이상이 감지됐다. 이에 따라 이노스페이스 측은 지상 안전 구역 내 발사체를 낙하시켰다. 안전이 확보된 구역 내 지면과 충돌해 인명과 추가 피해 징후는 없었다고 이노스페이스 측은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발사 임무 종료 원인은 확인 중이며 확보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추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발사하려다 23일로 연기된 바 있다.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발사체(신규 모델)의 첫 발사 성공률은 통계적으로 높지 않다.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가 23일 브라질 현지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이노스페이스]](https://image.inews24.com/v1/88cc782b9da8e2.jpg)
전 세계적으로 소형발사체의 경우 국가나 기업이 처음 시도한 발사체의 첫 성공률은 약 27~30% 수준이다. 민간 소형발사체의 경우 2017년 이후 약 38% 정도이다.
지상 테스트에서 완벽한 기술력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실제 비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변수(진동, 열, 기압 변화 등)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첫 비행을 두고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정’이란 말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의 영역이라는 말이다. 우주 산업에서 발사 ‘실패’는 ‘망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또 하나의 진보를 이루는 과정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단의 역할이다.
발사체의 경우 ‘완전 성공’은 위성을 예정된 궤도(이번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고도 300km)에 정확히 안착시키는 것을 말한다. ‘부분 성공’은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는데 1단 분리나 페어링 분리 등 주요 기술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데이터를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실패’는 발사 직후 폭발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을 뜻한다.
이번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발사 뒤에 이상이 감지되면서 지상에 충돌시킨 것이어서 이번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이 첫 발사인 만큼 실패를 딛고 내년 상반기에 다시 발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뿐 아니라 호주에도 발사장 2곳을 확보해 놓고 있다.
2026년 상반기에 발사 일정을 잡고 있다. 정기적으로 발사하면서 소형발사체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첫 발사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데이터 확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내년 상반기에 다시 도전에 나설 것이며 이번 데이터 확보를 통해 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문제점을 찾아 성공적 발사로 다시 이어갈 것”이라며 “혁신이란 단어를 강조하기 위해 이노스페이스로 회사명을 정했고 발사체 기술력의 정점은 엔진이라며 더 나은 기술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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