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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애인' 하나씩 다 있죠?"⋯챗봇 의존 심화에 인간관계 '적신호'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정서적 지지를 얻기 위해 AI 챗봇에 의존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서적 지지를 얻기 위해 AI 챗봇에 의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Endertech]
정서적 지지를 얻기 위해 AI 챗봇에 의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Endertech]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ritish Medical Journal'에 "젊은 세대가 과도한 AI 의존으로 인해 지속적인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AI 챗봇 사용과 외로움, 사회적 고립, 정서적 의존을 다룬 기존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인구 조사 자료와 함께 실제 챗봇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증 연구 결과도 함께 검토됐다. 특히 AI 사용 빈도와 정서 상태, 사회적 교류 변화 간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영국 사회 전반에 확산된 '외로움의 유행병'이 AI 의존 현상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의 절반은 강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외로움이 '가상 연인'이나 AI 동반자를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오픈AI가 챗GPT 사용자 98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한 달 동안 챗봇 사용 시간이 가장 길었던 이용자일수록 외로움 수준이 높았다.

정서적 지지를 얻기 위해 AI 챗봇에 의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Endertech]
사진은 해당 영상 중 AI 아바타의 모습. [사진=X @Calumworthy]

아울러 실제 사람들과의 사회적 교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챗봇에 대한 신뢰감을 강하게 표현한 이용자 집단에서는 정서적 의존과 외로움 지표가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에 언제나 응답하고 지속적인 인내심을 보인다는 점이 지목됐다. 여기에 더해 불편한 반론이나 도전적인 관점을 제시하지 않는 특성 역시 정서적 의존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강박적 사용 패턴, 챗봇을 친구처럼 인식하는 정서적 애착, 중요한 결정을 AI에 맡기는 행위 등이 더 강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환자와 AI 사용 방식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AI 시스템은 외로움이나 고립 신호를 감지할 경우, 사용자에게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을 권유하거나 지역 사회 서비스 정보를 안내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 AI chatbots and the loneliness crisis(https://doi.org/10.1136/bmj.r2509)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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