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새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이 소폭 개선됐지만 기준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수출 전망은 반등했으나, 고환율과 고비용 부담이 내수와 중소기업 체감경기를 눌렀다.
![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와 수출·내수기업 BSI [사진=대한상의]](https://image.inews24.com/v1/93f048fd8e1527.jpg)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직전 분기(74)보다 3p 올랐지만,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수출기업 BSI는 90으로 16p 상승했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수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영향이다.
내수기업 BSI는 74에 그쳤다. 중소기업 BSI도 75로 대기업·중견기업(각각 88)보다 낮았다.
내수 의존도가 높고 원가 부담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가 체감경기를 짓눌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0)와 화장품만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화장품은 북미·일본·중국을 중심으로 K-뷰티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반면 식음료, 전기, 철강, 비금속광물은 고환율과 원가 부담으로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 결과다.
특히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5분기 연속 전망지수가 70선 아래에 머물렀다.
![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와 수출·내수기업 BSI [사진=대한상의]](https://image.inews24.com/v1/a635ea9a9d0263.jpg)
![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와 수출·내수기업 BSI [사진=대한상의]](https://image.inews24.com/v1/24f60adfffc266.jpg)
응답 기업의 38%는 최근 고환율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수출 단가 상승 효과보다 원부자재 수입 비용 증가가 더 컸다는 의미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제조기업의 68%는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에 세운 목표에 미달했다고 답했다.
매출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담 요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상승, 환율, 관세·통상 비용 순으로 꼽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수출 회복 기대감은 살아나고 있지만 고환율 지속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기업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와 고비용 구조 개혁 등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하며, 위기 산업 재편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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