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정화 기자] 제주도 금고 선정 공모를 앞둔 시점에 농협 제주본부가 오영훈 도지사 배우자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도자기를 구매해 논란을 빚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7월 오영훈 도지사 배우자 박선희 여사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돌항아리 160개를 구입했다. 한 개당 25000원가량으로 총 400만원 상당이다.
농협의 도자기 구매는 내부 공문인 ‘금고 마케팅 강화를 위한 사은품 구매’에서 드러났다. 구매 당시 제주도가 공모한 제주1금고 선정을 앞두고 있어 농협의 행보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후 농협은 2028년까지 5조 원 이상 규모의 제주도 자금을 관리하는 사업에 선정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30일 성명을 내고 "도 금고 선정 과정 전반 및 관련 거래 경위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점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도 금고는 도민 혈세를 관리하는 핵심 제도"라며 "금고 선정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단 한 점의 오해 소지도 차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위법 여부와 별개로, 금고 심사·선정 전후에 이해관계자와의 거래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다"며 "이해충돌 관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농협 측의 '배우자 공방인지 몰랐다'는 해명에 대해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라면 거래 상대가 공적 절차의 이해관계자에 해당하는지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고 후보 금융기관의 사은품·접대·구매 관행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기준을 재정비하라"며 "도민 신뢰는 “문제없다”라는 선언이 아니라, 선제적 회피·투명한 공개·재발 방지로만 회복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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