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게임업계가 2026년 서브컬처 장르 신작을 잇따라 출시해 국내외 '덕심(오타쿠+心)'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게임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서브컬처 장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 'AGF 2025'에서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의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https://image.inews24.com/v1/0aacc67c2b26c8.jpg)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서브컬처 신작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는 게임사는 넷마블로, 2026년 1월 28일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PC·콘솔·모바일로 출시한다. 전 세계 5500만부 이상 판매된 인기 일본 만화 '일곱 개의 대죄'를 원작으로 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내년 출시에 앞서 올해 게임스컴(독일)·도쿄게임쇼(일본) 등 해외 대형 게임쇼에 출품해 현지 게임 팬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엔씨의 경우 내년 상반기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게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메이션풍 연출과 빠른 전투 액션을 특징으로 하는 수집형 액션 RPG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역시 올해 도쿄게임쇼와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AGF(애니메이션·게임 페스티벌) 2025'에 출전해 관심을 받았다.
NHN, 웹젠의 경우 서브컬처 신작에 적극적이다. NHN은 내년 상반기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 퍼즐게임 '최애의 아이: 퍼즐스타' 등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웹젠 역시 수집형 RPG '테르비스', 오픈월드 RPG '드래곤소드' 등을 선보인다. 웹젠은 테르비스와 또다른 서브컬처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연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에 출품했다.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 'AGF 2025'에서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의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https://image.inews24.com/v1/bdf75a1ac2e4b1.jpg)
넥슨 역시 올해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을 AGF 2025에 출품한 데 이어 최근 중국 대형 서브컬처 게임사 만쥬게임즈의 신작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서브컬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루 아카이브' 제작진이 개발 중인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RX'의 티저 영상도 공개했다.
서브컬처 게임은 만화·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거나 이와 같은 스타일의 그래픽·스토리를 구축한 게임을 말한다. 게임업계는 국내 게임 이용률 감소 등으로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해 이용자 구매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서브컬처 장르에 주목하고 있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넥슨 블루 아카이브 등 국내 게임이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 서브컬처 시장 성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16.7%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 광고시장 분석 기업 인크로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도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결국 게임사들이 게임시장 위축에 대비해 확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서브컬처 장르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방치형 RPG, PC·콘솔 장르와 더불어 내년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의존도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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